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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앤비전]스마트 러닝과 미래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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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앤비전]스마트 러닝과 미래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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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라의 과거가 궁금하다면 어디를 가보아야 할까. 박물관일 것이다. 반면에 지금 그 나라의 현재 모습을 알고 싶다면 시장을 가봐야 한다. 마지막 질문이다. 그 나라의 미래가 궁금하다면 어디를 방문해야 할까. '학교'를 가보면 된다. 가정도 마찬가지며 개인도 마찬가지다. 부자가 되고 싶고,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하는 멋진 삶을 꿈꾸고 있다면 그 씨앗을 뿌리는 교육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그런 교육의 내용에 일대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전통적으로 학교는 과거 인류가 집대성한 지식을 마스터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왔다. 그 최고봉이 해당 분야의 '박사' 학위를 따는 것이었다. 그와 동시에 학습과정에서 만난 동창이라는 네트워크가 미래 삶의 기반을 구축해 주었다. 좋은 학교와 좋은 학벌은 그런 시대를 보여주는 키워드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전통적인 학교에 큰 충격파가 몰려왔다. 많은 지식을 암기하는 것 못지 않게 이해하는 것과 정보 활용 능력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해결해내는 창의력과 위기를 돌파해내는 강한 체력과 인내심이 교육의 중요한 테마로 설정되기 시작한 것이다. 지금 세계는 이런 능력을 겸비한 인재를 길러내기 위한 전쟁에 돌입했다. 그것이 바로 '미래학교' 프로젝트다.


핀란드는 학교와 교실의 물리적 구조와 학습형태를 바꾼 '미래형 학교' 개발을 위해 InnoSchool이란 이름의 개혁프로그램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일본도 Future School이란 프로젝트를 통해 스마트러닝의 모델을 도입하고 디지털 콘텐츠와 스마트 기기 보급에 발 벗고 나섰다. 이런 움직임은 싱가포르와 미국, 호주의 2015년까지 국가 교육플랜에도 똑같이 드러나고 있다.

내년 7월1일이면 이런 세상의 움직임을 세밀하게 들여다볼수 있는 새 도시가 대한민국에 태어난다. 충청남도 연기군 금남면과 남면 일대에 한창 건설 중인 이 도시의 이름은 '세종특별자치시'다. 인구 12만명의 작은 이 도시가 주목 받는 이유는 여러개가 있겠지만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이 새로운 도시에 대한민국의 미래교육을 보여주는 특별한 학교들이 생긴다는 것이다.


'미래학교'라는 이름으로 불려지는 이들 학교를 지원하기 위해 정부는 세종시에 가칭 '미래교육연구센터'를 설립해 미래교육과정과 교육환경, 새로운 교수학습 방법 등에 대해 연구하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 지어지는 세종시의 학교들에 스마트러닝을 도입하는 스마트 스쿨을 운영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세종시에 새로 만들어지는 미래학교 모형은 전국의 학교로 확대되는 모델 학교가 될 전망이다. 세종시 첫마을에 조성되는 나성초등학교와 송원초등학교가 그 주인공이다.


지금 세계는 정보기술(IT)의 발전에 따라 과거 산업사회의 모델에서 벗어나 더 부가가치가 높은 지식정보 산업으로 나가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다. 역설적이게도 그 미래를 위한 경쟁이 학교에서 시작된 것이다. 미래학교는 교육과 삶의 경험을 통합하는 학습활동을 교육과정에 적극 도입해 일상 생활에서 문제해결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책임이 있다. 산업분야에서 불고 있는 융합의 바람이 교과융합적 교육과정 운영에도 반영되어야 한다.


책가방 없는 디지털교과서를 개발해 적용하는 미래학교는 새로운 소외계층으로 떠오른 정보소외자들을 배려하는 데도 부족함이 없어야 한다. 가정형편이 어렵거나 생활여건이 열악한 학생들이 어려움 없이 공부할 수 있도록 맞춤형 교육복지 서비스를 운영하는 데도 미래학교가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그것이 미래학교가 짊어진 시대적 사명이다.


김경회 성신여대 교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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