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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통령 국회 방문 연기..4시간 막전막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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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이명박 대통령이 11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 촉구를 위한 국회를 방문하기로 했다가 4시간 만에 15일로 연기했다. 여야간 조율 없이 일방적으로 한미FTA 비준안 처리를 서두르다 야당의 반발에 제동이 걸린 모양새다.


이날 오전까지 청와대는 이 대통령이 오후에 여야 지도부를 만나 한미FTA 비준안의 조속한 처리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국회 방문은 불과 4시간만에 취소됐다. 박희태 국회의장이 15일로 연기해달라고 요청한데 따른 것이라는 것이 국회와 청와대의 설명이다 .

박 의장이 대통령의 국회 방문을 공식 요청한데에는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이 반발하며 만남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한종태 국회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박 국회의장은 이 대통령의 국회 방문은 여야 지도부가 모두 참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을 했고, 이에 따라 오전에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걸어서 이런 점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김 원내대표가 "이 대통령이 15일에 방문하면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받고 이 청와대에 요청했다는 것이다.

앞서 민주당은 국회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여야간 조율 없이 이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국회 방문을 결정한데 따른 것이다.


민주당에 따르면 전날 청와대는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이 대통령의 국회 방문 의사를 전달했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여야 타협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거부의 입장을 밝혔다.


이용섭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필요하면 우리가 청와대를 방문하겠다'고 말한 것이 어제까지 상황"이라며 "일방적으로 대통령이 방문하겠다고 언론을 통해 홍보를 하고있다"고 비난했다.


이 대변인은 "대통령의 국회 방문은 여야가 사전에 조율해야 하는데 일방적으로 이뤄졌다"며 "이것은 일방적 명분쌓기고 사실상 한나라당의 단독처리를 지시하는 효과 밖에 없다"고 반발했다.


그는 "한미FTA 비준안 처리를 위한 국회 방문에 야당 대표들이 참여할 의무가 없다는 것이 지도부의 생각"이라며 "여야간 사전 조율이 있기 전까지 방문하지 않는 것이 민주당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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