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 베팅 無, 中 소비 확대 수혜주는 ↑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코스피가 사흘 만에 상승 마감했다. 하지만 '사자'로 확실히 방향을 잡은 투자주체가 없었던 탓에 상승폭은 미미했다.
이날 오전 발표된 중국 10월 물가지표를 통해 중국의 물가 상승률이 둔화되고 있음이 나타났지만 이도 일부 종목에만 영향을 줬을 뿐 투자심리에 불을 붙이지는 못했다. 중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5% 상승, 당초 전문가 예상치(5.5%)에 부합했다. 중국 소비자물가지수가 6%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5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생산자물가지수 상승률은 5%를 기록해, 시장 전문가 예상치 5.8%를 밑돌았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 물가상승률이 둔화된다면 중국 정부의 무게중심이 물가에서 경기로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내수 시장 확대를 기대해 볼 만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간밤 미국 증시는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사임 의사를 밝혔다는 소식에 상승 마감했다. 총리가 사임의사를 밝히기 전 이탈리아 10년물 국채금리는 6.77%까지 올라 1999년 유로존 창설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리스, 포르투갈, 아일랜드 등 지난해 이후 구제금융을 받은 유럽 국가들의 경우 구제금융을 받기 전 10년물 국채금리가 7%를 웃돌았던 경험이 있다.
9일 코스피는 전날 보다 4.39포인트(0.23%) 오른 1907.53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4억1434만주(이하 잠정치), 거래대금은 5조4745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이날 갭 상승 출발한 뒤 장 초반 1930선 턱밑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전 내내 상승세를 유지하던 지수는 오후 1시 이후 하락전환, 1900선 초반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주요 투자주체가 모두 적극 '사자'에 나서지 않은 가운데 국가 및 지자체가 중심이 된 기타 주체만이 3580억원 상당을 순매수했다. 이는 주로 프로그램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를 통해 유입됐다. 프로그램으로는 총 5000억원의 매수세가 유입됐고 이는 주로 차익거래(3620억원)로 집중됐다. 비차익거래도 1380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투신(-2010억원)과 연기금(-580억원)을 비롯한 기관 투자자는 총 2790억원 상당을 순매도했고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80억원, 610억원 상당을 팔아 치웠다. 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나 홀로 1574계약을 순매수했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231계약, 1046계약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중국 소비확대의 수혜주로 꼽히는 의류주가 소속된 섬유의복 업종이 1.12% 올랐고 종이목재(1.53%), 철강금속(0.79%), 전기전자(0.62%), 금융(0.25%), 증권(0.42%), 통신(0.18%) 업종 등 역시 상승 마감했다. 반면 화학(-0.63%) 업종을 비롯해 기계(-0.65%), 의료정밀(-0.37%), 건설(-0.34%), 전기가스(-0.23%), 의약품(-0.20%) 업종 등은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오른 종목이 더 많았다. 삼성전자가 사흘 만에 반등, 전날 보다 1만5000원(1.55%) 오른 98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현대모비스(1.08%), SK이노베이션(0.85%), 포스코(0.79%), LG화학(0.55%), 현대중공업(0.53%), 신한지주(0.36%)도 올랐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0.62%, 0.80% 내렸고 KB금융 역시 0.60% 하락 마감했다. SK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로 SK텔레콤의 하이닉스 인수가 무산될지 모른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SK텔레콤(0.99%)과 하이닉스(-4.13%)의 향방은 엇갈렸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4종목을 포함해 393종목이 오르고 하한가 3종목을 포함해 419종목이 내렸다. 93종목은 보합 마감.
코스닥은 전날 보다 2.30포인트(0.45%) 오른 509.41로 거래를 마쳤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사흘 만에 하락, 전날 보다 3.6원(0.32%) 내린 1117.4원에 마감됐다.
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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