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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 운용사 '전망대로'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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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관론' 미래에셋 vs '긍정론' 삼성운용 엇갈려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국내 양대 자산운용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의 엇갈린 행보가 업계 이목을 끌고 있다. 최근 지수 반등에 삼성자산운용을 비롯한 대다수 국내 운용사가 주식편입비중을 대거 끌어올린 가운데 미래에셋은 업계 최저 수준의 주식편입비중으로 여전히 '비관론'에 무게를 싣고 있다.


7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주식편입비중은 88.1%로 급락장을 맞았던 지난 8월 말 이후 넉달째 80%대의 주식편입비중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액티브펀드 순자산 총액 300억원 이상인 37개 운용사 가운데 세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과 LS자산운용이 84.8%의 동일한 주식편입비중으로 업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국내 운용업계는 지난 8월 급락장 이후 주식편입비중을 대대적으로 낮춰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7월 말 93.6%던 주식편입비중을 8월 말 88%로 5%포인트 남짓 줄였고, 삼성운용은 7월 말 95.9%던 주식편입비중을 8월 말 91.3%로 5%포인트 가까이 축소했다. 이 같은 흐름은 9월까지 이어져 운용사 전체의 주식편입비중은 8월 말 92.4%에서 9월 말 91.8%로 축소됐다. 이는 월별 기준으로 2008년 말 89.6% 이후 최저치다.


하지만 10월 이후 서서히 분위기가 달라졌다. 최근 지수 반등이 잇따르자 국내 운용사들이 주식편입비중을 8월 이전 수준으로 다시 높이며 비관론을 걷어내고 있는 것. 삼성자산운용은 9월 말 90.3%이던 주식편입비중을 현재 97%까지 끌어올렸다. 운용사 전체의 주식편입비중도 93.4%로 높아져 8월 이전 수준을 회복한 상황이다.

엇갈린 행보에 펀드 수익률 희비도 갈렸다. 최근 증시가 단기에 급반등하면서 주식편입비중을 최저 수준으로 가져갔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지난달 주식형펀드 수익률은 4.74%로 41개 운용사 평균(6.22%)을 크게 밑돈다. 지난달 주식편입비중이 80%대였던 대신운용,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메리츠운용 등의 수익률도 3~5%대로 업계 평균치를 하회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뚜렷한 상승 모멘텀 없이 지수가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비관론이나 관망세를 유지해왔던 운용사들의 조바심이 커지고 있다"며 "코스피지수가 1900대를 회복한 마당에 이제와서 주식 비중을 늘리기는 쉽지 않아 고민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임정석 KDB산은자산운용 주신운용본부장은 "각 운용사별 주식편입비중이 10%포인트 차이가 날 경우 성과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변동장세가 거듭되는 시점에서는 어떤 종목을 담고 있는지 포트폴리오의 차이도 성과와 직결된다"고 덧붙였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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