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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재정부 인기, 옛날같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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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시 재경직 수석 재정부 기피하고…
퇴직 땐 재취업 제한에 발 묶이고…


[아시아경제 김진우 기자]'행정고시 재경직 수석은 금융위원회로 가고, 간부는 퇴직공직자 재취업제한 피해 회계법인으로 옮기고…." 기획재정부 공무원들 사이에서 최근 회자되는 푸념들이다. 재정부 전 공무원들은 요즘 내년도 예산안 및 세법개정안 처리, 2012년 경제정책방향 등으로 눈코 뜰 새 없다. 하지만 최근의 잇단 소식들에 허탈함과 씁쓸함이 교차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실제로 이달 1일자로 6개월간 수습교육을 마친 321명의 신임 사무관이 각 부처에 배치된 가운데 재경직 수석을 차지한 A사무관이 재정부 대신 금융위를 선택했다. 재경직 수석은 전통적으로 '경제부처의 꽃'인 재정부로 가는 게 일반적이다. 과천 관가에서는 다소 의외의 소식으로 여겨졌다. 또한 세제실의 부이사관(3급) B과장은 지난달 30일자로 시행된 공직자윤리법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시중의 한 회계법인으로 자리를 옮겼다. 퇴직공직자 취업이 제한되는 곳은 법무·회계·세무법인 37곳에 이른다. 재정부 공무원들은 "37곳을 빼면 나머지는 중소형이고 공무원들의 인력수요도 적은 곳들이어서 사실상 퇴직 이후 취업이 원천 차단된 것"이라고 했다.


재정부 내부에서는 올 것이 왔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내년 12월부터 재정부를 포함한 중앙부처의 대부분이 충남의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로 이전되면서 중앙직 공무원에 대한 인기가 한풀 꺾였고, '일 많고 퇴임 후 갈 곳 없는' 재정부에 대한 선호도가 점차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재경직을 제외하고도 일반행정직과 통상직 등 주요 직렬의 행시 수석이 대부분 산하 기관이 많은 지식경제부를 선택했다. 재정부의 과장급 공무원은 "재정부는 현직에 있을 때는 가장 파워가 세고 공무원들도 엘리트지만 막상 공무원을 떠나면 어디 갈 자리가 많지도 않다"면서 "간혹 한 자리 꿰차기도 어려운 산하기관 여러 곳을 거치는 지경부 공무원들 소식을 들으면 한편으로 부러움도 있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김진우 기자 bongo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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