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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수출업체 '엔苦' 실적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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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역대 최고치 경신·태국 홍수 겹쳐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일본 엔화가 사상 최고 수준의 강세를 연일 이어가는 가운데 일본 기업들의 실적에도 충격이 미치고 있다고 3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일본 주요 자동차업체들에 앞서 28일 먼저 실적을 발표한 미쓰비시자동차와 다이하쓰자동차는 나란히 부진한 성적표를 냈다. 일본 6위 업체인 미쓰비시자동차는 7월부터 9월까지 분기 순이익이 8.7% 감소했고 다이하쓰자동차는 9월로 끝나는 회계연도 상반기 순익이 24% 줄었다고 밝혔다. 엔고(高)에 따른 수출경쟁력 약화와 함께 태국 현지 공장이 최악의 홍수 피해로 가동을 중단한 영향이 컸다.

미쓰비시자동차는 엔고와 태국 홍수 사태에 따른 영향으로 올해 영업이익이 250억엔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마스코 오사무 미쓰비시자동차 사장은 “자동차업계는 지진이나 홍수 같은 재해는 자력으로 극복할 수 있지만, 엔화 강세는 어떻게 손쓸 수가 없다”면서 “일본 국내에서 생산을 계속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엔화가치는 31일 다시 역대최고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21일 이후 4번째다. 이날 오전 시드니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달러당 75.32엔까지 떨어져 지난 27일 런던외환시장에서 기록한 달러당 75.66엔을 넘어섰고 도쿄외환시장에서도 개장 후 달러당 75.74엔까지 내려 일본 국내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한국시간 오전 9시51분 현재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75.73엔에 거래되고 있으며 유로 대비로는 107.15달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3일로 예정된 가운데 FRB가 추가 양적완화 정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이 엔화 수요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가나야마 요시유키 모넥스증권 애널리스트는 “엔화 강세가 일본 수출업체들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향후 기업실적에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쿤 ANZ내셔널뱅크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외환당국의 개입 임박 발언에도 불구하고 결국 지난 주 시장개입은 불발로 그쳤으며 이것이 엔화 매수세를 더욱 자극하는 신호가 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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