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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판업계 "동남아산 반덤핑 관세 연장해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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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업계는 강력 반발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합판업계가 21일 정부에 동남아산 파티클보드(PB)에 대한 반덤핑관세 연장을 신청했다.

내년 4월 만료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반덤핑관세라는 보호막이 없어질 경우 동남아산 PB가 헐값에 국내로 수입돼 합판산업 전체적으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근거를 댔다. PB를 이용해 완제품을 만드는 가구업계는 거세게 반발했다.


반덤핑관세란 외국기업이 지나치게 낮은 가격으로 해외에 수출할 경우 해당 수입국가가 이를 덤핑이라고 판단, 일정한 수준의 관세를 매겨 규제하는 조치다. 주로 가구제작에 쓰이는 PB의 경우 최근 몇년간 태국과 말레이시아에 있는 현지기업들이 대량으로 생산하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해 주요 국가에 덤핑판매를 해왔다.

국내의 경우 지난 2008년 4월 지식경제부 산하 무역위원회가 반덤핑관세 7.67%를 부과키로 결정한 상태다. 이번 연장신청으로 무역위는 해당사안을 검토, 6개월 내 연장여부를 심사해 기획재정부가 최종 결정을 내린다.


연장을 신청한 합판업계는 덤핑수출이 불공정 무역행위인 만큼 추가 관세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하현 한국합판보드협회 이사는 "국내 PB업체들은 원자재가 상승, 저가 수입산과 경쟁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합판제조가 기간산업인 만큼 관세연장으로 국내산업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PB를 이용해 책상·주방가구 등을 만드는 국내 가구업계는 이에 대해 "합판업계가 자신들만의 이익을 위해 연장신청을 한다"며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역차별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수입가구에 대해선 반덤핑관세가 없음에도 가구 원재료인 PB에만 부과되는 건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번 연장안을 막기 위해 중소 가구단체인 대한가구산업협동조합연합회, 한국씽크공업협동조합을 비롯해 대형업체 위주로 구성된 한가구산업협회까지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가구산업협회 관계자는 "가구업계 종사자 6000여명으로부터 서명을 받았으며 정부와 국회 등에 탄원서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양측은 서로 의견을 조율하며 합의점을 찾기 위해 몇번의 모임을 갖기도 했다. 수입산 PB가 환경기준에 미흡한 만큼 이 기준을 강화하거나 양측 모두 겪고 있는 원자재난을 해결하는 데 힘을 합치자는 의견이 오갔다. 그러나 신청마감일을 앞둔 20일 당초 예정됐던 회의는 결국 성사되지 못했고 합판업계는 연장안을 신청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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