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열 부담 해소 후 점진적 상승 기대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최근 주식시장은 지난 8~9월 급등락 장세에 비해 한결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단기 급반등에 따른 숨고르기 가능성이 남아있지만 큰 폭의 조정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20일 곽중보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식시장의 흔들림이 줄어들면서 급락에 대한 걱정을 덜었다"며 "개인 투자자의 저가매수세가 유입되고 있고 프로그램 매물 출회에 대한 부담도 줄어든 덕분"이라고 진단했다.
개인 투자자는 코스피가 오름세를 탄 지난 6~17일 3조원을 넘게 매도했다. 따라서 코스피가 조정을 보일 경우 확보된 실탄을 바탕으로 저가 매수에 뛰어 들 수 있다. 개인의 저가매수세는 하단에 대한 지지력을 높이는 요소다.
8~9월 지수 하락을 부추겼던 차익성 프로그램 매물와 관련해서는 관련 조건이 나아지고 있다. 유럽 금융시장 안정에 따라 투자심리가 호전되면서 베이시스가 강세로 전환된 덕분이다.
곽 애널리스트는 "19일에도 오후 들어 차익성 프로그램이 매수로 전환되며 코스피가 0.9%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며 "공격적 매도세가 출회되지 않는다면 차익성 프로그램 매수 유입에 의한 강세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용융자 감소에 의한 주가 하락 압력도 완화됐다는 평가다. 8~10월 초 신용융자는 2조3000억원 가량 감소했다.
그는 "8월 이후 거래량의 약 30%를 차지하는 최대 매물대(코스피 1790~1840)를 넘어서는 데 성공, 큰 흐름에서는 상승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판단한다"며 "다만 과열 부담을 덜며 상승하고 있어 단기 대응이 어려운 투자자들의 경우 조심스럽게 차익실현성 매도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빠른 매매가 가능한 투자자들은 차익실현 후 큰 폭의 가격 조정을 기다리기 보다 장중 조정을 포착, 매수에 나서는 전략도 유효하다.
삼성증권은 3분기 실적이 기대되는 자동차주 외에도 시장 반등 탄력이 약해질 가능성을 대비해 경기방어 성격과 배당 매력을 지닌 통신주를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한-일 통화 스와프 확대에 따른 원화 강세 수혜가 예상되는 음식료와 유틸리티 업종도 관심 업종으로 꼽았다.
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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