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CJ제일제당과 CJ오쇼핑이 보유하고 있던 삼성생명 지분을 매각키로 결정하면서 삼성생명의 오버행(단기물량부담) 이슈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18일 오전 개장초부터 삼성생명은 6% 내외의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물오버행 이슈에 대한 부담이 투자심리를 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 CS 등 외국계 창구를 통한 매도물량이 하락세를 이끌고 있다.
이같은 오버행 이슈에 대한 증권사의 시각은 엇갈리고 있다.
송인찬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이미 주가에는 다 반영이 됐으며 추가 매물을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국내 최고 생보사임에도 불구하고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1배 이하로는 가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또한 추가 물량은 제한적이라는 판단이다. CJ의 경우 대한통운 인수에 따른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불가피한 결정이었고 신세계의 오버행 문제는 걱정할 필요 없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윤태호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이번 CJ제일제당과 CJ오쇼핑의 지분 매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윤 애널리스트는 "오버행 이슈가 그동안 주가 누르는 요인이었기 때문에 이번 매각을 통해 점차 해소가 되면서 장기적으로 주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오늘 주가가 하락하는 것은 20일 매각을 앞두고 미리 매도 물량이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번 매각으로 오히려 오버행 이슈가 더욱 부각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강승건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당분간 오버행 이슈가 불가피하다"면서 "삼성생명의 자사주 매입이 끝난 시점에서 CJ의 물량이 나와 삼성생명이 수급에 대응하기 힘든 상황이다. 따라서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 애널리스트는 "CJ쪽의 물량이 640만주였는데 이번에 풀리는 게 400만주라는 점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번 CJ의 결정을 감안할 때 얼마간 락업이 걸려 있다고 하더라도 남은 240만주를 팔 수 있는 여지가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버행 이슈보다는 부정적인 환경에 더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병건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오버행 이슈보다는 최근 보험사 담합조사 및 과징금, 낮은 금리 등 회사 외적 변수가 안좋다는 점이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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