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3분기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작년보다 감소하면서 증가세가 한풀 꺽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식경제부는 올해 1~9월 FDI 신고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3% 75억8000만 달러, 도착금액(잠정)이 25.8% 증가한 42억6000만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특히 3분기 신고액은 24.5% 줄어든 22억1000만 달러에 그쳤다.
지경부는 미국과 일본 신용 등급 하락, 유로 재정 위기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불구하고 국내 FDI는 전년 대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증가율은 둔화추세로 평가했다.
특히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FDI의 70~80%를 차지하는 미국과 일본 등 전통적 투자 증가세를 유지했다. 반면 중국 과 중동 지역은 투자 감소세가 지속됐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전년 동기 대비 67.6% 증가한 12억9700만 달러, 일본은 37.5% 증가한 14억2400만 달러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EU는 39.7% 증가한 29억1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은 전반적으로 전기전자, 운송용 기계 등 제조업 분야가 266% 증가했고, 비즈니스 서비스 업도 430% 증가했다.
일본은 대지진에도 불구하고 전가전자, 운송기계 등 부품소재 중심으로 제조업 투자가 38.7% 증가했고 금융보험이나 보험 등 서비스업 분야가 32.5% 증가했다.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EU는 독일(2340%,↑)를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투자가 감소했다.
신흥자본국 중에는 중국이 대규모 투자 건이 없어 전년보다 23.3% 감소한 2억2800만 달러, 중동은 해외투자 심리가 위축되어 지난해 동기보다 58.1% 감소한 7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이중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홍콩 등 다른 중화권은 비즈니스 서비스 등 서비스업 중심으로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37억99000만 달러, 7.4%↑) 증가했고 제조업(32억6400만달러, 10.7↓)은 대규모 투자건이 적어 감소했다. 제조업은 기계장비ㆍ전기전자, 화공 부문이 대폭 증가한 반면 의약, 운송용 기계 등에 투자는 감소했고 서비스업은 유통, 금융보험 비즈니스 서비스에 대한 투자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투자형태별로는 그린필드형 투자(63억3700만 달러, 5.7%↑)가 증가하고, M&A형 투자(12억달러, 2.7%↓)는 소폭 감소했다.
지역투자는 금융 등 서비스업 및 전통 선진국 투자증가 등으로 인해 수도권 투자비중이 증가 추세인 가운데 서울(24억8200만 달러), 경기(7억9200만 달러), 충북(4억4800만 달러) 경북(3억7200만 달러) 순으로 높았다.
이병철 투자정책관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어 올해 초 목표했던 150억 달러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말 집중적인 국가 투자설명회(IR) 개최 등 정책적인 노력을 통해 작년 수준인 130억 달러 내외는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경부는 연말 일본(11월), 인도(11월), 중동(12월) 등지에서 국가 IR를 개최하고, 청도, 항저우(11월), 무석·상주(12월) 등 중국에서도 맞춤형 투자유치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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