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파라자일렌(PX) 가격이 이달 들어 소폭 하락했다.
지난 3분기 정기보수를 마친 석유화학 공장들이 재가동에 들어가면서 공급이 늘어난데다 유럽발 경기침체 우려가 장기화되면서 하락 폭이 다소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화섬원료인 PX 국제가격은 지난달 t당 1675원에서 이달 7일 현재 1536달러로 100달러 이상 하락했다.
지난해 7월 t당 700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던 PX는 올 들어 급상승세를 보이며 3월에는 2배 넘게 폭등한 1700달러에 육박한 바 있다.
PX의 원료가 되는 나프타 역시 가격이 지난해 7월 t당 636달러에서 올 3월 982달러, 9월에는 948달러, 이달 들어서는 872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PX는 합성섬유 폴리에스테르의 기초원료. 국내에서는 에쓰오일과 GS칼텍스, SK종합화학, 삼성토탈 등이 생산하고 있다.
PX 가격이 급등한 원인은 세계적인 면화 공급 부족. 지난해 이상기후 영향으로 면화 주요 생산지인 중앙아시아 지역의 공급량이 크게 줄어든 데다 최대 면화 생산국 중 하나인 파키스탄과 인도에서도 면화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대체재인 폴리에스테르 수요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반면 올 3월 일본 동북부 지역의 지진해일로 공장들이 가동을 멈추면서 PX 공급이 급감했고, 최근에 대형 정유사들의 정기보수까지 이어지면서 수급이 타이트한 상태였다.
업계에서는 당초 정기보수가 마무리되는 4분기부터는 PX 가격이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근 상황으로 미뤄볼 때 낙폭이 다소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기보수가 마무리되는 10월부터 PX 가격이 소폭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며 "다만 환율 상승이 지속되고 유럽발 경기침체 우려가 장기화되면서 국제유가도 하락, PX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인경 기자 i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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