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형편없는 후진국 수준" 전력당국 질타

[아시아경제 박은희 기자]"여러분 수준은 형편없는 저 후진국 수준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5일 전국을 강타한 사상 초유의 정전사태에 대해 지식경제부와 한국전력 등을 강력히 비난했다. 이 대통형은 16일 오후 6시30분께 서울 삼성동 한전 본사를 방문해 최중경 지경부 장관을 비롯한 전력회사 사장단을 향해 "여러분 수준은 형편없는 저 후진국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공기업에 있는 사람들이 있는 사람들이 국민에 대한 봉사정신이 부족하다"며 "자신들이 잘 먹고 잘 잔다고 해서, 전력수요가 올라가도 끊어버리면 그만 이라고 생각했던 것 아니냐"라고 꼬집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요즘같이 이상 기후가 자주 나타나고 기상청에서도 늦더위가 찾아온다고 매일 보도되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준비를 생각해 본 적은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국민들을 생각해봐라. 전기를 끊더라도 신중히 끊어야지 병원이든 엘리베이터든 무작위로 갑자기 끊어버리는 것은 수요자에 대한 배려가 없는, 기본이 안 된 처사다. 조금만 생각하면 그렇게 될 수 없다"고 다시 한 번 질타했다.

이 대통령은 공기업의 기본정신인 국민에 대한 봉사정신을 강조하며 "무슨 변명을 하겠냐. 발전소 사장 중 제대로 된 사람이 있으면 우리가 더 발전할 수 있다. 여러분 스스로 부끄러움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발전소를 비롯해 거래소와 한전 모두 사과해야 한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일어났다. 앞으로 이런 일이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은희 기자 lomore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