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달러 유동성 공급..전세계 금융주 '반색'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코스피가 3% 이상 강세다. 모처럼 장 후반으로 갈수록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간밤 유럽중앙은행(ECB)이 미국, 영국, 일본, 스위스 중앙은행과 공조해 유럽 금융권에 3개월 만기로 긴급대출을 해주겠다고 밝힌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유럽중앙은행이 유럽 재정위기 확산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금융권에 달러 유동성을 공급해준다는 소식에 미국과 유럽 증시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고 이어 열린 아시아 시장도 동반 상승 중이다.
특히 전세계 금융주가 반색했다. 미국 시티그룹이 4.4% 상승한 것을 비롯해 뱅크오브아메리카와 JP모간이 3% 이상 오르며 미국 증시의 강세를 이끌었고 프랑스 BNP 파리바와 소시에테제네랄은 각각 13.5%, 5.4% 올랐다. 독일 도이치뱅크는 5.8% 올랐고 일본 시장의 미쯔비시 HFJ파이낸셜 그룹도 4% 이상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16일 오후 1시30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 보다 63.97포인트(3.61%) 오른 1838.05를 기록하고 있다. 갭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오전 10시 이후 계속 오름폭을 확대하고 있다 .
프로그램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외국인도 오랜만에 현·선물을 동반 순매수하며 힘을 보태고 있다. 투신(860억원), 증권(830억원), 연 기금(420억원)을 비롯한 기관 투자자가 3060억원 상당을 순매수하고 있고 외국인은 840억원 매수 우위다. 기타(국가 및 지자체)주체는 4030억원을 순매수하고 있고 개인은 7950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몰두하고 있다. 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개인이 매수 우위를, 기관이 매도 우위를 보이면서 프로그램으로 7820억원 가량의 매수물량이 들어오고 있다. 차익거래로 매수세가 집중되는 양상이다.
프로그램 매수세가 대거 들어오면서 대형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업종별로도 모두 오름세다. 외국인과 기관의 러브콜이 집중된 운송장비 업종이 5% 급등하고 있고 건설, 기계, 전기전자, 증권 업종은 4% 이상 오름세다. 화학, 의약품, 금융, 은행, 서비스 업종은 3% 이상 상승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호조다. 삼성전자가 전날 보다 3만6000원(4.67%) 오른 80만7000원에 거래되면서 지난 8월4일 이후 약 5주 만에 다시 80만원(종가기준)선에 다시 오른 것을 비롯해 현대차(4.53%), 현대모비스(7.53%), 현대중공업(6.39%) 등이 초강세다. 포스코(4.01%), LG화학(2.58%), SK이노베이션(2.13%)등도 오르고 있다. 전날 약세를 보였던 신한지주와 KB금융도 4%대 강세.
코스닥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전날 보다 9.40포인트(2.07%) 오른 464.35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약세로 돌아섰다. 이 시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날 보다 12.5원(1.12%) 내린 1103.9원에 머물러 있다.
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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