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뷰앤비전]심형래의 벤처정신

시계아이콘01분 31초 소요

[뷰앤비전]심형래의 벤처정신
AD

'영구 없다'로 유명했던 대표적인 바보 캐릭터 개그맨 심형래씨가 영화 제작에 처음 뛰어들었던 1993년. 그를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는 거의 없었다. '개그맨이 어떻게 영화를'이라며 부정적인 시선과 사회적 편견만 무성했다. 특히 국내에서는 황무지나 다름없었던 공상과학영화를 찍겠다고 하니 손사래를 치는 지인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래도 심씨는 영화에 대한 열정과 도전정신만으로 '영구아트무비'를 설립했고, 몇 편의 영화를 내놓았다. 모두가 우려했던 대로 흥행은 참패했고 그는 사람들에게 실패자로 자리 잡는 듯했다.

그러던 그가 2007년 순수 국내기술만으로 컴퓨터그래픽(CG)의 결정체라고 할 만한 '디워'라는 작품을 내놓았다. 국내관객만 540만명이 몰렸고, 미국시장 진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언론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무모하게만 보였던 그의 도전정신도 세간에 빛을 발했다. 최근 신지식인 1호로 꼽혔던 심형래씨가 대표를 맡고 있는 '영구아트무비'가 심각한 재정난으로 존폐 위기를 맞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그의 성공이 불러일으켰던 감동이 컸던 만큼 이번 사태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큰 것이 사실이다.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도전정신과 열정만으로 똘똘 뭉친 소위 '영구와 같은' 벤처기업인이 많았다. 이른바 벤처붐을 타고 수백 개의 기업들이 탄생했고, 이는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놓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데에도 큰 몫을 해냈다.

그러나 2002년 횡령, 배임, 분식회계 등 온갖 불명예스러운 사건과 함께 벤처 붐이 꺼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보유하고 도전해 어렵게 성공한 많은 벤처기업들도 함께 무너지는 아픔을 겪었다.


요즈음 같이 취업이 힘들고 안정적인 직장을 최고로 생각하는 시대에서 젊은이들이 창업을 꿈꾸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사람들이 2002년 벤처붐의 처참한 몰락을 기억하며 벤처기업이 성공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아 더욱 힘들 것이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의 뛰어난 인재들이 벤처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가뭄에 콩 나듯 하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벤처기업 성공률도 낮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중소기업청의 통계에 따르면 1998년 '벤처확인인증'을 받은 기업 4만397개 중 10여년 후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한 곳은 242곳에 불과했다. 성공률이 1%가 채 되지 않는 셈이다.


또 1999년 말 기준 코스닥 상장사가 474곳이었으나 2010년 9월에는 248개로 감소했다고 한다. 10년 사이 무려 226개가 퇴출됐다는 얘기다.


미국의 스탠퍼드 등 명문 대학에서는 그 대학의 가장 훌륭한 인재들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창업을 한다. 그 결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페이스북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탄생할 수 있었다. 하지만 미국 벤처기업의 성공률도 약 5%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미국 젊은이들이 그 수치만 보고 다들 취업의 길로 빠졌다면 그렇게 세계를 바꾼 위대한 기업들이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심형래씨의 도전정신만은 미국의 인재들에 뒤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아이디어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을 갖고 수많은 실패를 겪으면서도 포기하지 않았으며 SF 어린이 영화라는 신규시장에 거침없이 뛰어들어 개척해나갔다. 이러한 도전정신만은 몰락하지 않아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세계 시장에 도전하는 벤처기업들이 계속 나타났으면 한다. 우리나라의 수많은 젊은이들과 벤처기업인들의 희망이자 도전정신의 본보기가 됐던 '영구 정신'만은 없어지지 않기를 기대한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