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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뉴욕전망] 기댈것 없는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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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4470억달러의 경기 부양책을 제시했지만 뉴욕증시 하락을 막지 못 했다. 투자자들이 금융당국은 물론 정부도 더 이상 믿지 않고 있음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기댈 것 없는 뉴욕증시는 이번주에도 살얼음 위를 걷는듯한 불안정한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오바마 대통령의 부양책, 독일 헌법재판소의 유럽구제금융 참여 위헌 소송에 대한 기각 결정 등 위기 해법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들이 나왔지만 시장에 주는 안도감은 단기에 그쳤다. 해법이 없다는 불안감 속에 투자자들은 그리스가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할 것이라는 등 흉흉한 소문에 쉽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다우와 S&P500 지수는 2.21%, 1.68% 하락했다. 나스닥 지수는 상대적으로 낙폭이 적어 0.50% 하락으로 지난주를 마감했다.


◆해법 없는 G7+美부양책 동의 여부= 미국과 유럽 정부는 여전히 금융위기에 대한 뚜렷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 하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각) 프랑스 마르세이유에서 열린 주요7개국(G7) 중앙은행총재·재무장관 회의에서는 뚜렷한 대책 발표도 없이 금융위기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재확인시켜줬다. 무능을 확인시켜줬고 불신만 키우는 결과를 낳았다.


때를 맞춰 유럽중앙은행(ECB) 독일 대표인 위르겐 스타크 집행이사의 사임 소식은 투자자들을 더욱 불안케 만들었다. 스타크 이사의 사임이 위기 해법과 관련해 ECB의 불화설로 연결된 것이다. 또한 매파로 분류되는 그의 사임으로 인해 향후 ECB의 정책이 좀더 부양에 초점이 맞춰질 수 있으며 이는 역으로 그만큼 유럽 재정위기가 심각하다는 것에 대한 방증이 될 수도 있다.


시장에서는 미래에 대한 흉흉한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이번주 BNP파리바 등 3대 은행의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버 어드바이저리 코프의 잭 드 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주식시장과 유럽 은행들을 직접적으로 연관시킬 수 있다"며 "유럽 은행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는 국채에 노출돼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대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내놓았지만 공화당의 동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는 점 또한 투자자들에게는 부담이 될 전망이다.


◆ 소비증가율 둔화될듯= 번주 지표와 실적을 통해서는 미 소비 경기와 인플레 압력을 확인해볼 수 있게 된다.


우선 상무부는 14일과 15일에 각각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공개한다. 7월에 0.5%를 기록했던 PPI와 CPI 증가율은 8월에 0.2%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물가 압력 완화가 소비 경기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 상무부는 14일 8월 소매판매 지표를 공개할 예정인데 고용 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소비자들의 위축된 모습을 확인시켜줄 것으로 예상된다. 소매판매 증가율은 7월 0.5%에서 8월 0.2%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4캐스트의 션 인크레모나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은 필요로 하는 것 외에 다른데 지출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며 "정책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13일에는 미 최대 가전제품 유통업체 베스트 바이가 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소비경기를 확인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척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에는 리서치인모션도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16일에는 9월 미시간대학교 소비심리지수가 공개된다. 월가는 근 3년만의 최저치인 55.7까지 떨어진 소비심리지수가 소폭이나마 반등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8월 지수는 56.6으로 예상했다.


이밖에 8월 재정수지(13일) 7월 기업재고(14일) 9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지수, 8월 산업생산, 9월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이상 15일) 등이 공개된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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