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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앞둔 경계감..코스피 1830 공방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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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효과' 미미..은행·운송장비 1~2%↓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추석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인 9일, 코스피가 사흘 만에 하락세를 나타내며 1830선에서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 개장 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447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 발표가 있었지만 직전 이틀간 기대감을 반영해온데다 간밤 미국 장이 일제히 하락한 영향에 코스피는 크게 동요하지 않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연휴 동안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른다는 경계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 시간으로 이날 오전 의회 연설을 통해 미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일자리 법안(American Jobs Act)'을 제안했다. 4470억달러(480조원) 규모로 당초 시장에서 예상했던 3000억달러를 상회하는 규모다. 중소기업 세금 감면, 공공부문 고용연장, 인프라 투자, 근로소득세 감세 확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기대수준을 넘어서는 부양책 발표는 긍정적이나, 부양책이 수개월 이내 등장할 펀더멘털 모멘텀 약화를 바꿀 수는 없다고 진단했다. 법안 실행을 위해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점 역시 걸림돌로 지적됐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 정책당국이 강력한 시장안정 의지를 나타내고 있으나 한편으로는 예산규모를 늘릴 만큼 내년 상반기까지 미국경제의 하강압력이 강하다는 점을 시사하는 부분이기도 하다"며 "지난번 부채한도 증액과정에서 약속했던 재정감축과 맞물려 정책모순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은 향후 정책 리스크가 커질 수 있음을 예고한다"고 설명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미국 경기부양안은 국내 주식시장에 단기 호재라기 보다는 중장기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재료"라며 "이날 국내 증시에는 전날 미국증시 하락 영향을 다소 상쇄해 주는 정도로 영향력이 제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1817.10으로 갭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시가를 저가로 차츰 낙폭을 줄여 오전 9시30분께 반짝 상승 전환하기도 했다. 현재는 1830선에서 공방을 이어가고 있는 상태다. 오전 10시50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10.12포인트(0.55%) 내린 1836.52를 기록 중이다.


개인과 외국인은 소폭 '팔자' 우위로 돌아섰다. 각각 216억원, 312억원어치를 팔고 있다. 기관은 849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기금을 중심으로 투신, 보험, 증권 등에서 고른 '사자'세를 나타내고 있다. 프로그램은 차익 551억원 순매도, 비차익 68억원 순매수로 총 482억원어치를 팔고 있다.


주요업종들 가운데서는 은행(-2.15%)을 비롯해 운송장비, 종이목재, 전기가스업, 건설업, 운수창고 등이 1% 이상 내리고 있다. 전날 대우증권 대규모 유상증자 여파로 폭락했던 증권업종이 소폭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의약품, 의료정밀, 보험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주들 역시 대부분 하락세다. 현대차(-1.49%)를 비롯해 포스코(-0.12%), 현대모비스(-0.45%), 기아차(-1.15%), LG화학(-0.99%), 현대중공업(-3.02%), 신한지주(-0.58%), KB금융(-3.44%), 한국전력(-1.98%) 등이 내리고 있다. 반면 SK이노베이션(3.81%), S-Oil(1.35%), 삼성생명(0.56%), 롯데쇼핑(0.95%) 등은 오름세다. 삼성전자는 보합권.


이날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는 6종목 상한가를 비롯해 299종목이 상승세를, 2종목 하한가를 포함해 481종목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80종목은 보합.


코스닥 역시 장 초반 상승 전환했다가 이내 하락세로 재차 돌아선 상태다. 현재 전날보다 2.08포인트(0.44%) 내린 473.22를 기록 중이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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