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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제조업 '터닝포인트'..동남아 주변국은 수혜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0분 59초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세계의 공장'으로 불려온 중국의 제조업, 특히 경공업이 기업들의 탈(脫) 중국 현상으로 전환점을 맞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속옷류를 만들어 미국 월마트와 백화점에 납품하는 탑폼인터내셔널(Top Form International)이 중국 선전시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태국으로의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7일 보도했다.

미쉘 어스틴 탑폼인터내셔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공장의 연간 근로자 임금인상률이 20%나 된다"며 "중국 정부는 근로자들의 임금을 5년 내에 2배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임금의 2배 인상은 예상 보다 빠르게 현실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조업체들이 밀집해 있는 선전시에서는 지난 4월 근로자 월 최저 임금을 기존 1100위안에서 1320위안(약 207달러)으로 인상됐다. 탑폼인터내셔널은 이에 따라 재봉 인력을 기존 1000명에서 400명으로 대폭 줄일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탐폼인터내셔널이 견디고 있는 임금 인상 부담 보다 더 큰 부담은 인력 부족이다. 구인난 때문에 매년 젊은층 근로자들의 입사율이 줄어들고 있고, 남아선호 현상과 30여년간 이어진 1가구 1자녀 정책으로 인해 남·여 성비가 불균형을 이뤄 재봉틀을 잡을 수 있는 여성 근로자가 부족하다. 선전시를 비롯해 중국 남부 도시 공장들의 남여 성비 평균은 60 대 40 수준이다.


UBS의 조나단 앤더슨 이코노미스트는 지난주 보고서를 통해 "노동 집약적 제조업체들이 동남아시아로 공장을 옮기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 중국의 제조업이 터닝포인트에 놓였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유럽의 수입품 가운데 중국 제조업(의류, 신발류 등) 점유율은 지난해 까지만 해도 50% 이상을 차지했지만 올 상반기 48% 수준으로 하락했다. 반면 방글라데시와 베트남 같은 아시아 주변국의 점유율은 크게 상승했다.


얼마나 빠른 속도로 중국에 있던 제조업 공장들이 동남아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는가는 미국의 월마트와 갭, 영국의 데븐햄즈 백화점에 의류, 신발 등을 유통하는 세계적인 소비재 물류·유통업체 리앤펑(Li & Fung)의 제품 생산지 현황만 봐도 알 수 있다 올해 상반기 160억달러의 리앤펑 제품이 방글라데시에서 생산돼 그 규모가 1년 전보다 52%나 늘었다. 터키와 인도네시아산 제품 생산량도 20% 이상 증가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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