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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살 입사 고졸직원, 7년후 대졸직원과 모든게 동등”

대우조선해양 고졸 채용 시스템 살펴 보니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대우조선해양의 고등학교 졸업 직원 채용제도의 핵심은 “열심히 일해 능력을 보여주면 차별 없이 똑 같이 대우 받는다”는 것이다.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대표는 선주들을 만나기 위해 덴마크와 북유럽 등지를 돌아다니면서 이 지역 인재들이 대학보다는 취업을 선호하는 상황을 목격한 뒤 지난해부터 제도를 준비해 왔다고 한다.


남 대표는 “학업 성취도가 뛰어나지만 가정 형편이 어려워 대학 진학이 어려운 고등학생, 또는 남들보다 뛰어난 재능을 대학 보다는 직장에서 펼쳐 보고 싶은 고등학생이 채용 1순위”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대우조선해양은 다음달초 전국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채용 설명회를 개최하고 이어 중순에 모집 공고를 낼 예정이다. 서류 전형을 실시해 10월 1차 합격자를 선발하고 11월 면접과 적성검사를 실시하며, 대학수학능력 평가 결과 검토를 진행한 뒤 12월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수능 평가를 참고하는 것은 구직 인재들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살펴보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이 밖에 각 학교장 추천을 받은 이들도 별도 기준을 통해 선발한다.


올해는 100명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라고 하는데, 이중 여직원 비율은 최소 20%선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0%는 대우조선해양이 매년 실시하는 대졸 공채 때에도 적용되는 최저 비율이다.


합격자들은 회사가 마련한 사내외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하게 된다. 교육기간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는데, 대학에 위탁시키는 것이 아니라 현장직무교육(OJT)의 형태로 진행되는 것으로, 해외에서 외국인과 비즈니스 하는데 필요한 교양과 스킬을 집중 교육하는 등 일반 대학 커리큘럼과 다르다. 특히 남 사장은 국사 교육의 중요성을 감안해 많은 시간을 배정하겠다고 한다.


이를 통해 양성되는 인재는 해양 사업 부문에서 수요가 많은 프로젝트 매니저(PM)로 활약하게 된다. 프로젝트 매니저는 상업적인 부문과 기술적인 부문에 대한 지식을 모두 갖춰야 하기 때문에 인문계·비인문계, 남·여 구분 없이 능력만 있으면 누구라도 일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19살에 입사한 고졸 직원은 같은 연령대의 대졸 직원과 7~8년 정도 먼저 회사에 입사하는 효과가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고졸 채용제도가 획기적이라는 것은, 대학 재학기간과 회사 재직기간을 동일한 경력으로 인정해 준다는 것이다. 고졸 직원들은 별도의 입사 후 별도 인사 시스템이 아니라 회사 전 직원들에게 공통으로 적용되는 인사 평가를 받는다.


이 과정을 낙오없이 이수한다면 고졸 직원은 7년 후 입사하는 대졸 직원과 월급·승진·전보·연수 등 모든 인사서 동등한 위치에 올라설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100% 전원이 7년 후 이 위치에 올라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며, 교육 시스템도 낙오가 아니라 성장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올해 전체 모집 규모의 30%선인 고졸 직원 채용 제도가 첫 시도 이니 만큼 향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경우 비중을 더 늘린다는 방침이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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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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