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구글, '사악해지지 말자'더니

시계아이콘01분 39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공짜' 함정 속에 안한다던 휴대폰 사업까지, 무소불위 권력 휘둘러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지난 2003년 구글은 '사악해지지 말자(Don`t be evil)'는 슬로건을 내 걸었다. 검색 시장을 빠르게 지배해 갈때도 광고 사업을 시작하면서 사용자들에게 광고 수익을 나눠줄때도 이 슬로건은 구글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표시해줬다.


하지만 구글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로 스마트폰 생태계 구축에 나서면서 '사악해지지 말자'는 슬로건은 변질되기 시작했다. '공짜'라는 미명아래 반 애플 전선을 구축하며 글로벌 휴대폰 업체들을 끌어모으더니 이제는 휴대폰 사업에 직접 나서면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는 것이다.

18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구글이 안드로이드 OS의 문제로 인해 발생한 다양한 문제해결에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 개발자 및 관련 업체들의 불만이 늘어나고 있다.


통신 업계 한 관계자는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말이 실감나는 것이 구글의 안드로이드 정책"이라며 "중소업체들은 애써 단말기를 만들고도 구글 인증을 못 받아 제품 출시를 미루고 개발자들은 불법복제가 만연하지만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유료 애플리케이션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일 발생한 LG유플러스의 데이터망 불통 역시 구글의 서버가 문제의 발단이었다. 구글의 네트워크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는 스마트폰이 대량의 과다 트래픽을 발생시켜 LG유플러스측에서 결국 데이터망 자체를 차단할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코리아는 "2일 한국에서 안드로이드 기기가 무선데이터망 접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 이를 해결한뒤 추후 이런 상황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했다"면서 "서버 네트워크에 일부 이상이 있었다"고 밝혔다.


구글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특정 애플리케이션의 오류에 대해선 부정했다. 단순한 네트워크 오류였다는 것이다.


통신사 뿐만 아니라 제조업체도 안드로이드의 구글 인증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안드로이드 OS는 누구나 가져다 사용할 수 있지만 구글 계정과 연동되는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구글의 인증이 꼭 필요하다. 구글이 인증을 해주지 않으면 안드로이드 마켓을 사용할 수 없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설치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국내 한 중소업체는 안드로이드 태블릿PC 개발을 마친 뒤에도 구글 인증을 받지 못해 '반쪽짜리 안드로이드 기기'라는 불명예를 안아야 했다. 수개월 후 인증을 받았지만 이미 시장은 경쟁 제품들이 만연해 고초를 겪어야 했다.


설상가상으로 모토로라까지 인수하자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는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올게 왔다'는 심정에 이르렀다. 잦은 OS 업그레이드로 피로감이 극에 달한 스마트폰 업체들은 매번 소비자들의 'OS 업그레이드는 언제 해주느냐'는 성화에 시달린다.


구글이 직접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만들면 자사 제품에 최신 OS와 기능을 먼저 집어 넣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스마트폰 업체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는 것이다. 구글은 지금도 HTC와 삼성전자가 만든 레퍼런스폰인 '넥서스원'과 '넥서스S' 위주로 OS 업데이트를 우선 실시하고 있다.


개발자 역시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구글의 기본 전략이 광고+무료앱이다 보니 유료앱의 경우 설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도 안드로이드용 유료앱을 무료로 다운로드 받아 사용할 수 있는 '블랙마켓'이 성행하고 있다.


결국 공짜라는 함정속에 스마트폰 제조 업체, 통신사, 개발자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뛰어든 안드로이드 생태계는 구글이 만들고자 하는 거대한 모바일 광고 시장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셈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결국 구글이 원하는 것은 수익을 책임지는 모바일 광고 시장을 위한 거대한 광고판을 확대하는 것"이라며 "모토로라 인수야 말로 이 같은 구글의 야심을 만천하에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