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기아차 프라이드 후속 출시..엑센트·아베오와 한판 승부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연간 4만대에 불과한 국내 소형차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국내 소형차시장은 경차와 준중형차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잇단 신차 출시로 '그들만의'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기아차는 다음달 소형신차 '프라이드(프로젝트명: UB)'를 국내에 출시한다. 이 차는 기아차 패밀리룩을 이어받은 해외전략형 모델로, 미국, 유럽 등 해외시장에서 이미 호평을 받았다.
UB는 기존 프라이드 보다 길이와 폭이 각각 20mm 이상 길어지고 넓어졌다. 4도어 세단형과 5도어 해치백 등 다양한 형태로 선보일 예정이다.
기아차는 신형 프라이드를 통해 4만대 규모의 국내 소형차 시장에서 지각변동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국내 소형차 시장 1위인 엑센트 판매대수가 1만2750대인데, 기아차는 전체 시장의 절반인 2만대를 점유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프라이드 판매대수가 올해 1~7월 7013대로, 엑센트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기아차의 신형 프라이드 판매목표는 매우 공격적으로 볼 수 있다.
소형차 시장 전쟁은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됐다. 소형차는 국내에서 판매대수가 해마다 줄어들 정도로 시장이 크지 않지만 국내 완성차업체 입장에서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세그먼트다.
각 완성차 업체들은 소형차 시장 위축으로 한동안 기존 모델을 약간 변경하는 수준에서 신차를 출시했지만 지난해 말부터 페이스리프트 수준이 아닌 완전 새로운 모델을 내놓기 시작했다.
포문은 현대차가 열었다. 지난해 말 현대차는 베르나 후속으로 엑센트를 부활시켰다. 소형차 판매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사양을 차에 포함시켰으며 마케팅 측면에서는 모델 선발대회를 열어 관심을 끌어모았다.
한국GM은 올 3월 쉐보레 브랜드 도입과 함께 소형차 아베오를 출시했다. 아베오는 엑센트나 기존 프라이드보다 차가 커 비교적 실내 공간이 넉넉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베오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1844대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기아차의 시장 가세로 이들 3개 차종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소형차에 준중형차 이상의 사양을 갖추는 등 소비자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
이들 차종의 경쟁이 4만대를 둘러싼 '그들만의 리그'가 될지, 소형차 시장 확대에 기여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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