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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급락으로 헤지펀드도 희비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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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美국채 투자 펀드는 짭짤..폴슨은 8월에만 15억弗 손실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8월 들어 주가는 폭락하고 금과 미 국채 가격은 폭등하면서 헤지펀드의 수익률도 극명하게 엇갈렸다. 금과 국채에 투자했던 헤지펀드들은 쏠쏠한 수익을 달성한 반면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인 존 폴슨은 주가 하락을 예상치 못해 체면을 구겼다.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레이 다리오는 지난주에만 35억달러 이상을 벌어들여 펀드 자산 규모를 5% 늘렸다. 그는 710억달러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데 올해 들어 20% 이상 수익을 올렸다. 그는 올해 최대 수익률을 달성하고 있는 헤지펀드 매니저 중 한 명이다.

다리오는 오랫동안 전 세계 소비자와 기업들이 부채를 줄이면서 고통스러운 과정을 지나고 있다고 말해왔다. 때문에 그는 상당한 자금을 금과 미 국채에 투자하면서 쏠쏠한 수익을 올렸다.


그가 운용하는 브리지워터는 상대가치(relative-value) 투자기법을 주로 활용한다. 어느 한쪽 자산이 오르면 반대 쪽의 자산은 떨어진다는 것을 노리고 투자하는 것이다. 브리지워터는 유럽 경제가 다른 지역에 비해 부진할 것이라는 점에 투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앨런 하워드의 브레번 하워드 애셋매니지먼트 등도 8월 주가가 폭락하면서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 그의 대표 펀드 브레번 하워드 마스터 펀드는 글로벌 시장과 경제에 투자하는 대형 매크로 펀드다. 지난 8일까지 집계된 이 펀드의 이번 달 수익률이 3% 정도다. 250억달러를 운용하는 이 펀드의 올해 수익률은 7%가 넘는다.


브루스 코브너가 운용하는 콕스턴 어소시에이츠도 8월 들어 2.6%가량 수익을 올렸다. 콕스턴은 금과 미 국채에 투자해 수익을 올렸고 주가와 유가, 구리 하락에 베팅했다. 하지만 연초 대비로는 콕스턴이 2%가량 손실을 기록 중이다.


켄트 홀든은 공매도를 통해 주가 하락에 베팅했다며 자신이 운용하는 홀든 애셋매니지먼트가 이달 들어 11% 수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그의 펀드는 주가가 고점을 기록했던 4월 이후 25%가량의 수익을 달성 중이다.


이처럼 주가 하락을 틈타 막대한 수익을 올린 헤지펀드들이 많았던 반면 2007~2008년 금융위기 당시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였던 존 폴슨은 이번 주가 하락을 예측하지 못해 큰 손실을 입었다. 그는 이달 들어서만 15억달러 이상을 잃었다. 그가 운용하는 최대 펀드인 어드밴티지 플러스 펀드는 올해 31%의 손실을 기록 중이다. 어드밴티지 펀드 역시 21.5%의 손실을 입었다.


특히 폴슨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시티그룹의 주식을 다량 보유하고 있다가 많은 손실을 입었다. BOA와 시티의 주가는 이달 들어 각각 25%, 21% 하락했다.
그나마 폴슨은 금 투자를 통해서는 손실을 다소 벌충했다. 폴슨은 금 펀드와 금 관련 종목들에 35%가량의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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