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한미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연습을 앞두고 추가도발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북한 전문가들은 추가도발 근거로 북한내부의 권력투쟁과 군사적 목적을 제시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12일 "북한의 김일성.김정일 세대와 김정은 세대간 충돌이 생기면서 세력과시를 위한 김정은 군부세력들이 도발을 감행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북한내부의 권력다툼은 지난해 당대표자회부터 예고됐었다. 김정은 후계구도 가시화 등 북한의 '권력지도' 재편에 뭔가 잡음이 생겼을 것이라는 얘기다. 당시 북한은 대표자회 의제를 '당 최고지도기관 선거'라고 못박았다.
당중앙위원을 포함한 핵심당직에 대한 대규모인사를 예고한 것이다. 특히 인사에 포함된 인물들은 '김정은 시대'의 핵심인물로 급부상할 수 있기 때문에 북한내부에서도 갈등은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정부 관계자는 "김일성.김정일 세대의 윗세대는 대화를 통한 경제적지원을 원하는 반면 김정은세대들은 강경파들이 많이 포진해 있다"면서 "강경대응을 통한 김정은세대의 이미지를 닦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군이 서해5도에 배치한 최신 음향표적탐지장비(HALO)를 시험평가해보려는 해석도 제기됐다. 북한은 지난 10일 북한의 해안포 사격을 오후 1시와 7시 46분에 각각 발사했다.이에 한국군의 HALO는 날아오는 포탄의 소리를 포착해 적의 포진지를 역추적했다. HALO는 지난해 11월 연평도 도발이후 영국에서 긴급도입한 장비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포사격은 이번에 도입한 HALO장비에 대한 성능을 평가해보려는 의도가 짙다"면서 "UFG연습을 앞두고 추가도발할 가능성은 충분히 높다"고 평가했다.
북한이 또 다른 추가도발방식은 교란전파다. 북한은 작년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직후에도 전파 교란 행위를 진행한바 있다. 올해 3월에는 한미연합훈련인 '키 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을 대응해 전파교란을 보냈다. 군당국은 훈련기간에 이뤄지는 우리 군과 미군의 통신을 교란하려는 의도라고 파악하고 있다.
특히 올해 UFG연습은 합동기동부대(JTF-E)를 편성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를 탐지하고 제거하는 실전 연습을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북한이 더 예민할 수 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양국 군으로 편성된 합동기동부대는 WMD가 은닉됐다고 가정한 특정지역으로 실제 병력과 장비를 이동시켜 탐지, 폐기, 파괴, 해체하는 한편 WMD를 특정지역으로 이동시키는 방식으로 실전연습이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보내는 교란전파는 서해5북도서와 동해에서 어업활동을 하는 어선에도 영향을 미친다. 지난 3월에도 주문진 일대와 동해상에서 조업 중인 선박에서 북의 공격으로 추정되는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 교란신호가 포착됐다. 이로 인해 동해연안에서 조업 중인 어선의 위성항법장치에서도 좌표오류 등의 이상현상이 발생했다. 어선이 북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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