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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시장, 2008년과 달랐던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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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외화유동성 측면 어렵지 않다"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지난 7일 국제 신용평가사인 S&P가 미국국채의 신용등급 강등한 여파로 8일 증시는 심리적 안전선인 1900선이 깨지는 등 크게 요동쳤다.


외환시장 역시 원달러 환율이 1080원대를 돌파하며 장을 마쳤지만, 증시가 장중 1800선까지 위협하며 폭락했던 것에 비하면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 지난 2008년 리먼사태 당시 주식시장이 무너지며 외환시장이 요동쳤던 것과는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전일대비 15.1원 급등한 1082.5원에 장을 마쳤다. 전일에 비하면 크게 올랐지만, 코스피지수가 4%에 가까운 하락률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선전한 셈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날 외환시장이 크게 하락하지 않은 데 대해 "2008년처럼 외화유동성 측면이 어렵지 않다"며 "은행들이 이런 사태를 대비해 6,7월에 장기차입을 많이 해 둔 것도 주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전에는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져 증시가 큰 폭으로 급락하면, 주식을 팔아 달러로 바꿔 나가려는 외국인 투자자들로 인해 외환시장의 달러값이 급등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증시가 크게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환율이 크게 오르지 않은 이유는 환전수요가 크지 않아서라는 게 금융당국의 설명이다. 유동성이 넘치는 가운데 당장 대체 투자처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실무관계자는 "국제적인 유동성이 꽤 많은 편이고, 미국의 경우도 예금에 달러자금이 많이 유입돼서 어디엔가는 투자를 해야 한다"며 "미국 경기는 나쁘고, 유럽도 재정위기에 놓여 있다면 갈 수 있는 곳은 오직 아시아뿐"이라고 말했다.


자금시장 경색을 대비해 금융기관들이 안전자산을 미리 확보해 놓은 것도 충격을 줄이는 데 주요하게 작용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7월말 각 은행의 장기차입 차환율은 190%에 달했다. 만기가 돌아온 차입액보다 90%를 더 차입해 빌렸다는 뜻이다. 일부 금융기관은 해외채권을 발행해 안전자산을 확충하기도 했다.


또 금융당국은 아직 디레버리징(부채 줄이기) 단계까지는 오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미국 국채의 신용평가 등급이 낮아졌다고 해도 안전자산으로서의 위상은 그대로"라며 "연준(FED)도 미국 국채 신용등급 하락과 관련해 은행들이 자본금을 충당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고, 금융기관들의 외화자금 유출도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단 당국은 금융시장 상황이 시시각각으로 변해가고 있는 만큼, 지속적으로 시장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대처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금융위는 오후께 김석동 위원장을 중심으로 주요 간부진들이 모여 금융시장 안정화대책 긴급회의를 열었다. 금감원도 오후 3시께 간부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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