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미국이 3차 양적완화 카드를 내놓을 경우 중국의 위안화 국제화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스탠더드 차터드(SC)의 자스팔 싱 빈드라 아시아 지역 최고 책임자는 "미국이 국채발행을 통한 3차 양적완화 카드를 꺼낼 경우 새롭게 만들어진 유동성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로 몰려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인플레이션 압력에 예민해져 있다"며 "이 때문에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 정책이 나오면 위안화 국제화 속도가 일시적으로 느려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빈드라 책임자는 중국 정부가 위안화 국제화라는 큰 밑그림을 그리고 있기는 하지만 인플레이션 우려 때문에 지금의 위기가 잠잠해질 때 까지 홍콩 밖으로 위안화 국제화가 확산되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전체 무역결제액에서 위안화 결제 비중은 1분기 말 기준 7%를 기록, 1년 전 0.5%에서 크게 늘었다. 홍콩이 위안화 국제화 거점으로 자리 잡으면서 지난해 중순 이후 홍콩 위안화 예금 규모는 위안화 절상 기대감과 맞물려 빠르게 증가했다. 7월 말 기준 위안화 예금 규모는 5540억위안(약 860억달러)으로 1년 전보다 5배 증가했다. 미국의 3차 양적완화 까지 더해지면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내는데 반해 위안화 절상 기대감은 더 커져 위안화 예금 규모는 더 빠르게 증가할 수 밖에 없다.
위안화 가치는 연일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중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8일 달러·위안 환율을 6.4305위안으로 고시했다. 2005년 7월 이후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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