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한화증권은 8일 3분기 어닝시즌이 가시권에 들어오는 9월이 되면, 코스피는 새로운 출발 선상에 서 있을 것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따라서 확정 손익 기준으로 2003년 이후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11.18배에 해당 되는 1920 이하에서는 공격적 주식 확대를 제시했다.
윤지호 투자전략팀장은 "하반기 경기회복과 기업실적의 개선속도는 더딜 것이고, 무너진 센티멘트 복원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공포(fear)는 무르익었고, 이제는 사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투자자들이 두려워한 것은 '더블딥(이중 침체)'이 우려가 아닌 현실로 전개되는 상황이었으나, 미국의 신용 등급 하락과 유로존 이슈의 재점화 가능성은 8월 이후 코스피 예상 시나리오에 이미 포함됐던 부분이라는 평가다.
윤 팀장은 "주말 미국에서 들려온 두 가지 소식은 격렬한 글로벌 증시 급락이 '더블딥'보다 이벤트 이슈에 있었음을 확인시켜 줬다"고 해석했다. 그는 "우려가 공포로 확산되는 지금 미국 7월 고용의 예상치 상회가 주는 의미는 크다"며 "울퉁불퉁(bump)한 경로라도 경기 회복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것의 반증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윤 팀장은 "당장 미국 국채를 대체할 투자 대안을 찾기도 힘들며 S&P의 신용등급 강등은 미국 부채한도 상향이 난항을 겪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이슈"라고 강조했다. 무디스와 피치는 지난 2일 미국의 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으로 유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과거 이슈로 인해 시장이 과민 반응했을 때가 '기회'이고, 이미 예상했던 이슈가 터졌을 때는 오히려 불확실성의 해소라는 측면에서 해석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추락의 공포가 진정되면 다음 수순은 높아진 밸류에이션 매력의 반영이 될 것"이라며 "주가를 결정짓는 최종 변수는 결국 기업 실적"이라고 분석했다. 2분기 실적시즌은 '어닝쇼크'로 귀결되고 있지만 기대는 낮아졌고, 오히려 3분기에도 낮아진 기대 이상의 서프라이즈가 뒤 따를 수 있다는 평가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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