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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호흡 가다듬고..美 정부 대응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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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주말 동안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 한 것. 1941년 S&P가 설립된 이후 미국의 신용등급은 계속 AAA였다. 70년 만의 강등 이유는 2차 재정적자 감축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지난주 10% 이상 폭락한 코스피가 주말을 쉬고 난 후 새로운 국면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던 투자자들은 다시 불확실성의 안개 속에 접어들게 됐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대부분 이번 S&P의 미국 신용등급 하락이 예상됐던 악재이므로 오히려 코스피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긍정적일 수 있다고 봤다.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9배 아래로 떨어진 지금, 지나친 비관론보다는 균형감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먼저 지난 주 증시 급락에 S&P의 등급 하향이 일정 부분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 사실 지난주 하락은 경기둔화 우려만으로 움직였다고 보기에는 다소 과도한 면이 있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주 급락은 단기자금시장에서의 포트폴리오 조정을 동반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달러 리보 금리가 상승하고 TED 스프레드가 벌어지고 금값 약세가 나타난 것은 급격한 디레버리징(차입투자 청산)이 있었음을 암시하는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뉴스가 유출됐을 수도 있고, 미국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에 대비하는 과정에서 상당히 큰 규모의 자금 이동이 미리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


'쌍둥이 적자' 논란에도 불구하고 미국 국채의 위치가 오랫동안 유지돼 온 것은 통화 기축국으로서 '시뇨리지 효과' 덕이었다. 미국의 신용등급이 AA로 강등됐지만 화폐 발행을 통해 얻는 이익 효과가 쉽게 사라지기는 힘들다. 달러와 미국 국채를 대체할 자산이 현재로서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S&P가 AAA 등급을 부여했던 국가의 국채 중 60%가 미국"이라며 "독일과 프랑스는 각각 9% 정도고 영국은 7% 수준이라 대체하기에는 규모가 턱없이 작다"고 분석했다. 자산배분 측면에서 이동이 발생한다 해도 당장은 어렵다는 설명이다.


사실 코스피가 지난주 10% 이상 내린 배경에는 경기둔화 우려가 결정적으로 자리하고 있었다. 투자자들이 두려워한 것은 경기와 관련돼 나타날 극단적 상황이었던 것. 그러나 이는 지난 5일(현지시각) 발표된 고용지표가 선방해주면서 어느 정도 불식됐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7월 신규고용인원은 11만7000명으로 시장 예측치 8만5000명을 상회했다"며 "고용지표가 '서프라이즈' 수준으로 잘 나왔기 때문에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는 어느 정도는 잠잠해 질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 역시 "7월 고용보고서는 여전히 소프트 패치 시나리오의 가능성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며 "최근 주가순자산비율(PBR) 수준이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에 근접해 있고, 이익 모멘텀이 상존하는 종목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책적 대응 가능성 역시 시장의 반등을 가능케 하는 요인이다.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미국 정부의 정책적 대응은 빨라지고 강도도 강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오는 9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있고 25일부터 2박3일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연차총회가 있다. 추가 국채매입이나 금리 목표치 설정 등이 거론될 수 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글로벌 공조 강화 가능성도 더 높아졌다는 평가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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