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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더블딥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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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더블딥(이중침체)' 공포가 전 세계 증시를 지배한 이틀이었다. 아시아 증시도 예외는 아니었고, 한국은 유독 심했다. 코스피는 지난 이틀 동안만 106포인트 급락했다.


미국 경기지표 악화의 영향이 컸다. 7월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와 6월 미국 소비지출이 부진한 성적을 연이어 발표됐다. 금융위기 이후 미국 경기 회복을 이끌었던 제조업과 소비에서 적색 신호가 나오자 투자자들은 가던 걸음을 멈췄다.

'부동산은 여전히 회복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고용과 소비까지 위축된 데다 제조업 경기마저 불투명해지고 있다'는 해석에 이르자, 투자자들은 다시 더블딥 가능성을 고려하며 투자심리를 급격히 위축시켰다.


그러나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 다시 나타나 미국 경제가 더블딥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대부분 고개를 저었다. 미국 경제는 여전히 더블딥으로의 진입이 아닌, 소프트 패치(경기 회복기 일시적인 침체) 국면이라는 판단이다.

김효진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상반기 경기를 압박했던 유가 급등, 일본 지진, 재정위기 등이 하반기에 더 높은 강도로 지속되기는 어렵다"며 "유가는 가격 하락과 변동성 축소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고 미국내 일본 지진 영향은 소멸되고 있다"고 말했다. 긴축이 진행되더라도 현재 경기 상황을 감안해 속도는 초반부보다는 중반부 이후 빨라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현재 정부 지출에서 약 20%를 차지하고 있는 국방에서 주로 감축이 진행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경기 불안감이 커진 상황에서 '예상을 충족시키는 지표'는 과도한 우려를 완화시켜 줄 것으로 평가됐다. 오승훈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달 중순까지 예고된 미국 주요 지표 중 전월비 개선이 예상되는 지표는 고용지표(신규 일자리 수), 소매판매 등"이라며 "이들 지표가 예상수준을 만족시킨다면 ISM 제조업지수 급락으로 나타난 경기둔화 우려가 완화되고, 더블딥에 과도하게 반응했던 주가도 균형을 찾아갈 것"이라고 판단했다.


미국 기업 이익에 대한 믿음 역시 주가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진단이다. 김성봉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총생산(GDP)이 더블딥을 우려할 정도로 악화됐던 올해 상반기 기업이익이 늘어났다는 것은, 하반기 미국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를 덜어줄 수 있는 요인"이라고 봤다. 하반기 미국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기업 이익 역시 안정적이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기업이익이 훼손되지 않는다면 주가의 추가적인 하락도 제한적이다.


그는 "중동 불안에 따른 유가 급등, 일본 대지진과 방사선 누출도 견뎌내고 회복했던 지수가 2000"이라며 "그만큼 쉽게 깨지기도 힘든 지수"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는 추격매도보다, 추가하락이 진행될 경우 낙폭 과대주 중심으로 매수 관점에서의 접근이 유효하다는 설명이다.


정인지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2057을 전후로 한 장기 상승 추세선의 지지대에 도달했다"며 "주봉상 추세선의 지지로 인한 반등 또는 상승 국면의 재진입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밤 뉴욕증시 역시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경제 부양을 위해 3차 채권매입정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3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0.25% 상승한 1만1896.44를 기록했다. S&P500 지수는 0.50% 오른 1260.34로, 나스닥 지수는 0.89% 상승한 2693.07로 마감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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