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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석학도 코골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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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가상 물리시스템 연구 권위자 유회준 KAIST교수, 수면장애연구에 나선 이유

세계적 석학도 코골이였다 유회준 KAIST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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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그는 2년 전부터 심각한 코골이였다. 살이 찌면서 나타난 증상이다. 이 때문에 스트레스로 잠을 설치기까지 했다. 지금도 코골이는 멈추지 않고 있다. 하지만 스트레스는 받지 않는다.


수면장애 원인을 밝혀내는 ‘수면다원검사시스템’의 2cm짜리 패치를 세계 처음 개발, 자신에게 적용하며 근심걱정을 덜었다. 유회준 KAIST 전기·전자공학과 교수 이야기다.

KAIST 박사과정에 다닐 때부터 ‘학교에서 뭔가 세계적 일을 하고 싶은데 가능할까?’하는 생각을 해왔고 ‘수면다원검사시스템’ 개발은 그 꿈을 이루는 노트의 한 쪽을 장식했다.


유 교수는 “만성수면장애를 가진 사람만 4000만명, 자동차사고 10만건이 수면장애자들에 의해 생긴다. 2cm 패치만 있으면 간편하게 집에서 수면장애원인을 밝혀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패치는 직물을 이용, 기존장비보다 무게는 1/100, 크기는 1/10로 줄여 이물감이 전혀 없다는 게 유 교수의 설명이다.


비용도 병원에서 검사할 경우 35만원쯤 들지만 이 제품은 1만5000원선으로 싸다는 장점이 있다.


이 시스템의 핵심기술은 직물형 인쇄회로기판이다. 유 교수에 따르면 이는 직물 위에 전도성물질을 입히고 회로보드를 개발하는 것으로 기존 필름(film) 혹은 고분자(polymer) 위에 인쇄하는 공정과 비교해 적은 비용으로 더욱 유연한 기판을 만들 수 있다.

세계적 석학도 코골이였다 유 교수팀이 개발한 코골이 패드.


유 교수는 반도체분야의 세계 최고권위인 국제고체회로학회(ISSCC) 아시아지역 의장이자, 국제전기전자공학자학회(IEEE) 석학회원이다. 현실과 가상세계 구분을 없애는 가상물리시스템(Cyber-Physical System)의 실현에 가장 가까이 다가간 과학자로 세계에서 인정 받고 있다.


1980년대 초 반도체연구를 시작, 30년 만에 거둔 성과다. 유 교수는 “1980년대 초, KAIST에 대한 인지도가 해외에선 그리 높지 않았다. 논문을 써서 학회나 저널에 보내면 사람들이 내용을 믿지 않고 떨어뜨렸다”고 회고했다.


그는 “1989년 미국 학회에 2개의 논문을 발표했을 때 유례에 없던 일이라 한국박사님들이 무척 자랑스러워 했다. 지금은 KAIST 하면 어디서든 알아준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이제 KAIST에선 세상에 없던 것, 새 분야를 개척하는 일을 할 수 있다”며 “산업체, 정부 등을 거쳐 연구활동을 하다 KAIST를 다시 찾은 것도 그런 믿음 때문”이라고 밝혔다.


외국인 1호 학부생으로 입학해 석사, 박사학위를 받고 유럽 최대의 전자연구소인 벨기에 IMEC(Interuniversity Microelectronics Center)연구원서 근무하는 연변출신 한국계 중국인 얀롱박사도 유 교수 연구팀에서 공부를 했다.


박사과정 중 유 교수 연구실에서 ‘웨어러블 헬스케어를 위한 무선센서시스템’을 연구했고 지난해 언제 어디서나 쉽게 심장의 건강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스마트파스’를 개발하기도 했다.

세계적 석학도 코골이였다 얀롱 박사.


그 해엔 MIT 아난따 찬드라카산(Anantha P. Chandrakasan)교수가 얀 박사의 고감도 저전력 바이오센서설계분야에서의 뛰어난 성과와 능력에 주목해 가을 학기에 그를 초청, 공동연구하기도 했다.


IMEC는 얀 박사의 뛰어난 성과를 인정, 전화인터뷰만으로 얀 박사를 채용키로 결정했다.


이런 채용은 EU(유럽연합)의 중심연구기관인 IMEC에선 전례가 없어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유 교수는 “KAIST 학생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자기주도적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사회에 협조하고 이바지하는 능력을 더 길렀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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