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서 개발 중, 세계 50대 발명품 가운데 하나…“일반차와 가깝게 만드는 게 기술”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세계 자동차업체서 만든 전기자동차와 급전방식이 다른 전혀 새 개념의 전기자동차, 온라인전기자동차(Open Leading Electric Vehicle, OLEV)가 19일 서울대공원에서 ‘코끼리전기열차 개통식’을 갖고 상용운행을 시작했다.
서울대공원을 한 바퀴 도는 이 열차엔 KAIST가 개발한 무선충전기술이 적용됐다. 도로 아래 5cm 밑에 특수전기선을 묻고 자기장을 일으켜 나온 자기력을 차량이 무선으로 공급받아 이를 전기로 바꿔 동력원으로 쓰는 친환경전기차다.
다른 전기자동차가 차고지서 충전 뒤 운행하는 문제와 무겁고 비싼 배터리를 쓰는 반면 이 차는 1/5의 크기의 배터리만으로 달릴 수 있다.
서울대공원의 코끼리전기열차 상용운행에 앞서 KAIST 문지캠퍼스에서 온라인전기버스를 타봤다.
캠퍼스안 약 1km 거리에 충전소 등을 설치하고 버스 안에서 여러 상태를 살펴볼 수 있었다.
처음 버스가 출발할 때 모니터를 통해 50%의 충전량을 확인한 뒤 첫 정류장에서 2%가, 두 번째 정류장에서 다시 2%쯤의 충전이 이뤄져 운행이 끝났을 땐 충전량이 더 늘었다.
지금까지 시험결과 충전시설이 없는 곳에선 최고 86km의 속도를, 충전시설이 있는 곳에선 일반버스와 같은 속도를 낼 수 있다고 한다. 충전을 하지 않은 구간에선 60km 속도로 30분쯤 달릴 수 있다.
소개를 맡은 김종우 온라인전기자동차사업단 HW그룹 팀장은 “전기자동차는 주 에너지원인 전기가 떨어지지 않게 에어컨 등을 쓰기 어렵다”며 “우리 전기자동차는 전기를 계속 충전할 수 있어 이런 단점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차가 정류장에 섰을 때와 달릴 때 언제든지 충전할 수 있어 일반자동차와 크게 다를 게 없다.
김 팀장은 “시동만 켜면 바로 달릴 수 있는 게 온라인전기자동차 특징”이라며 “일반 차와 가장 가깝게 만드는 게 기술”이라고 소개했다.
일반전기자동차가 3년쯤 운행한 뒤엔 배터리를 갈아야하는 것도 문제지만 온라인차는 수명이 4~5배 높아 비용절감에도 효과적이다.
김 팀장은 “2억원의 버스 한 대면 1억5000만원이 배터리 값이다. 그만큼 배터리가 차지하는 값이 높다. 3년 뒤 이를 바꿔야한다면 소비자 불만이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
KAIST가 개발한 온라인자동차는 무쏘, 소형버스, 대형버스와 코끼리전기열차 등이다. 소형버스는 제주도에서 운행 중이다.
서울대공원을 달릴 코끼리전기열차는 주행 및 정차 중 무선으로 대용량의 에너지를 실시간 전달받으므로 별도 충전이 필요 없다. 비접촉무선충전으로 감전위험에서도 자유롭다.
또 서울대공원 무궤도열차 순환구간 2.2km 중 약 16% 구간에 급전인프라를 갖춰 무제한 운행하므로 경제성이 뛰어나며 대기오염물질을 전혀 뿜지 않는 친환경전기차다.
김 팀장은 “KAIST가 세계 처음 개발한 무선으로 대용량에너지를 안전하게 전하는 원천기술(SMFIR)은 여러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며 “서울대공원 코끼리전기열차 상용운행을 시작으로 버스에 이어 철도, 항만 등의 수송시스템에 기술을 접목하는 연구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전기자동차사업은 대전시와 세종시에서 시범노선을 협의 중이고 제주도에선 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한편 KAIST 무선충전전기자동차는 지난해 미국 시사주간지인 ‘타임(Time)’이 꼽은 세계 50대 발명품 중 하나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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