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천마총 금관 등 국보와 보물 여러 점이 해외 나들이에 나선다. 한국-호주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국보 188호인 천마총 금관과 190호인 천마총 금제 허리띠 등을 비롯한 한국 금속공예품을 전시하는 '장인정신: 한국의 금속공예전'이 오는 10월부터 4개월 동안 호주 시드니 '파워하우스 박물관(Powerhouse Museum)'에서 열리는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정병국)는 한국-호주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올해 10월27일부터 내년 2월까지 호주 시드니 파워하우스 박물관에서 한국 금속공예품 160여점을 전시하는 '장인정신: 한국의 금속공예전'을 연다고 25일 밝혔다. 이번에 전시되는 유물에는 천마총 금관, 천마총 금제 허리띠, 무령왕비 금목걸이, 경주 구황동 금제여래좌상 등 국보와 천마총 금제 관식, 경주 황오동 금귀걸이, 통도사 청동 은입사 향완 등 보물 각각 여러 점이 포함돼 있다. 이들 국보가 동시에 해외로 대여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식 명칭이 '응용미술 및 과학박물관(MAASㆍThe Museum of Applied Arts and Science)'인 파워하우스 박물관은 지난 1998년 있었던 '한국 조선시대의 직물과 복장' 전시를 시작으로 2000년 '흙, 혼, 불: 한국 조선시대의 명품전' 등 주요 한국 전시회를 열어 호주 사람들에게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장이 돼 온 곳이다.
2009~2010년 총 방문자 수가 680만 명에 달할 만큼 그 규모가 큰 파워하우스 박물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선 청동기 시대부터 지금까지의 금속공예품을 시대별로 나눠 전시한다. '최초로 사용되었던 쇠'를 주제로 한 1부는 청동기 시대 공예품을, '황금의 왕국'이란 제목의 2부는 5~10세기 공예품을 선보이며 3~5부는 8세기~1910년대의 금속공예품들로 꾸려진다. '분실 후의 되찾음', '세계화', '호주의 장인'을 키워드로 펼쳐지는 6~8부에선 현대 금속공예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돈 케이시 파워하우스 박물관 관장은 이와 관련해 "한국-호주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두 나라 사이의 무역 관계를 상징하는 '금속'을 주제로 한국의 미, 한국의 정신적 유산을 호주에 알리게 돼 기쁘다"며 "이번 전시가 한국과 호주 사이의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 번 새기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돈 케이시 관장은 이어 "한국의 국립중앙박물관 등이 자랑하는 국보급 금속공예품과 한국을 소개하는 영상을 전시한 '장인정신: 한국의 금속공예전'엔 약 2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며 "호주 사람들을 포함한 외국인들에게 한국을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정은 기자 j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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