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녹지축 살려내 둘레길 조성 등 생태계 복원·휴식공원 조성 나서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인천시가 끊어진 산을 이어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활용하고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인천은 원래 전국에서 큰 산과 강이 없는 유일한 지역으로 '악명' 높다. 계양산으로 시작하는 한남정맥(백두대간의 가지)과 문학산 줄기가 있지만 다른 지역으로 치면 '동네 뒷 산' 수준이다.
강은 아예 없다. 굴포천, 승기천, 공촌천 등이 흐르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개울' 정도로 쳐 준다.
특히 산 줄기의 경우 그나마 도로 개설과 각종 개발로 중간 중간에 끊겨져 있어 사람과 짐승이 오갈 수 없는 등 심하게 훼손된 상태다.
결국 사람들과 짐승들이 살기 힘들어졌다. 콘크리트와 오염된 공기에 지친 도시민들은 푸른 수풀 속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고 싶어 한남정맥의 산을 오르지만, 조금 가다 보면 도로로 끊어져 등산의 재미를 보지 못한다.
짐승들도 이동이 힘들어져 나즈막한 야산 한 곳에서 고립되는 바람에 서식과 번식에 큰 지장을 받는 등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단절되고 훼손된 인천의 주요 산맥 구간을 연결해 녹지축을 복원하고 그 주변을 둘레길과 공원을 조성해 쾌적한 생태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시는 오는 2013년까지 단절된 주요 녹지축 9개 구간에 생태통로 1개소, 아치교 2개소, 출렁다리 1개소, 녹도 5개소를 설치해 생태계를 복원하고 시민들이 연속산행이 가능하도록 연결할 계획이다.
먼저 원적산길로 단절된 원적산~함봉산 사이를 폭 80m, 길이 65m의 생태통로 조성공사가 2012년 상반기 완공된다. 주안산길로 끊긴 만월산~만수산 사이를 잇는 아치교도 오는 9월 완공될 예정이다. 이밖에 경인전철과 고속도로 등으로 끊어진 함봉산~백운공원, 오봉산~문학산, 문학산~청량산, 십정산~만월산, 천마산~원적산, 만수산~거마산, 장수천~오봉산 사잇길도 연속 산행이 가능하도록 연결된다.
시는 또 이렇게 해서 연결된 녹지축 주변에 자연과 문화, 역사자원을 테마로 하는 이야기가 있는 둘레길을 조성해 자연체험 및 휴식·운동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오는 2013년까지 140㎞를 16개 구역으로 나눠 둘레길을 만든다.
녹지축둘레길 66.9㎞(계양산~봉제산 7개 코스), 누리둘레길 8.5㎞(인천대공원~소래습지생태공원 1개 코스) , 해안변 둘레길 23.1㎞(소래포구~월미도 2개 코스), 월미해안둘레길 11㎞(월미 문화의거리~만석·화수부두 1개 코스), 거점둘레길 30.5㎞(월미산, 자유공원,수도국산,마니산,구봉산 5개 코스)로 조성된다. 둘레길 상징 CI와 길 안내 마스코트도 선정해 놨다.
또 구간별 역사와 문화, 생태 안내가 포함된 스토리텔링을 발굴, 안내문으로 제작해 올해 1단계로 47개소에 우선 설치할 예정이다.
계양산 북사면 일대엔 오는 2018년까지 역사공원과 수목원, 산림욕장, 휴양림 등 생태공원을 조성한다.
숲속 도서관도 설치한다. 조성되는 둘레길 주변에 탐방객들이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쉴 수 있는 숲속도서관을 16개소에 설치할 계획이다.
올해에 경제청 3개소, 인천대공원 5개소, 월미공원, 연희공원, 자유공원, 송현공원, 문화공원 각 1개소와 원적산?호봉공원에 3개소가 설치될 예정이다.
둘레길 주변에 간이부스를 설치해 놓고 책을 비치해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둘레길을 민간단체와 공동으로 조성하여 운영하고 관광 프로그램과 연계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며 "시민 누구나 손쉽게 접근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해 도심속에서 숨쉬는 숲속을 체험할 수 있도록 생태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