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여러 마리의 유기 동물을 입양한 후 상습적으로 유기한 사람이 고발됐다. 유기된 동물 중에는 SBS '동물농장'에 나온, 한 자리에서 주인을 기다리는 '망부석 고양이'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사랑실천협회는 10일, '동물농장 방송된 우면산 망부석 고양이 외 동물 입양하고 버린 상습 유기 사건' 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동물사랑실천협회에 따르면 SBS '동물농장'에 방영됐던 고양이가 입양 후 버려졌다는 동물 학대 제보를 받았다고 한다. 협회는 곧 20대 중반의 상습 동물 유기범을 만났고 여러 증거를 포착해 동물 학대와 사기로 서대문 경찰서에 고발했다.
2009년 12월 SBS TV '동물농장'에서 방송했던 '망부석(혹은 우면산)고양이'는 주인이 우면산 팔각정 옆에 버리고 가자 6개월 이상 같은 자리에서 주인을 기다려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구조된 우면산 고양이는 이후 한 동물병원에서 1년간 보호 받으며 입양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인터넷을 통해 입양신청서를 올린 사람 중 2010년 10월 11일 최모씨가 선정돼 입양됐다. 하지만 최씨는 두 얼굴의 입양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같은 달 17일 고양이가 커튼을 긁는다는 이유로 때린 후 유기했다.
이후 동물협회에 고양이를 잘 키우고 있다는 허위 보고를 한 최씨는 지난해 11월 친구를 시켜 두 번째 고양이(시아)를 입양받았다.
동물협회에 의하면 최씨는 두 번째 고양이에게 학대를 일삼았다. 목격자의 증언에 의하면 고양이가 피를 토하고 앞다리가 부러진 채로 2 주 가량 지냈다.
결국 올해 1월, 최씨는 몸이 성치 않은 고양이(시아)를 길에 버렸다. 현재 '시아'는 다시 구조되어 다른 가정에 입양됐지만 우면산 고양이는 아직까지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사건은 서대문 경찰서에 고발 처리 중에 있다.
온라인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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