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4월 21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집무를 개시한 이후 처음으로 수요일에 출근했다.
이 회장은 13일 오전 8시께 롤스로이스를 타고 서초사옥으로 출근해 42층 집무실로 향했다. 이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김순택 미래전략실장(부회장) 등이 이 회장을 맞이했다.
이 회장은 그동안 주 2회 정도 출근하겠다고 밝힌 후 화요일과 목요일에 주로 출근해 왔지만 최근에는 그 패턴을 지키지 않고 현안이 있을 때마다 서초사옥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그러나 수요일은 삼성 주요계열사 사장들이 아침에 모여 '수요사장단회의'를 하는 수요일에는 한 번도 출근한 바 없어 모든 계열사 사장들이 모인 자리에서, 또는 이들은 집무실로 불러 '깨끗한 조직문화' 및 '품질경영'에 대해 당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수요사장단회의에는 삼성 오너 일가가 참석하면 자유로운 의견개진이 힘들다는 이유 때문에 이재용 사장이나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등은 함께 자리하지 않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수요사장단회의가 끝난 후 이 회장께서 특별한 당부말씀을 할 가능성은 아주 낮지만 본인의 판단에 따르는 것인 만큼 절대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테크윈은 일부 공기압축기에 대한 자발적 리콜을 실시하고 관련 임직원을 문책하면서 이 회장이 다시 한번 '품질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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