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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션만기 청산물량, 외국인 환차익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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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시스 하락+컨버전 개선 여부 주의해야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7월 옵션만기를 이틀 앞두고 그동안 급증해온 외국인의 매수차익잔고 향배가 관심의 초점이다. 전문가들은 환차익을 얻은 외국인들이 조기청산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현재 매수차익잔고는 9조5221억원에 달했다. 지난달 만기일(10일)의 7조2177억원에 비해 2조3000억원 가량 급증한 것. 선물과 현물의 가격 차를 뜻하는 베이시스가 이 기간중 0.75에서 2.07로 급상승, '싼 현물을 사고 비싼 선물을 파는' 매수차익거래가 활발하게 전개됐다. 지난달말부터 원달러 환율이 약 3년만에 최저치로 급락세를 탄 것도 외국인들의 매수차익거래를 자극했다.

베이시스가 여전히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외국인의 청산 가능성을 낮춰주는 요소다. 지난 주말 실망스런 미국 고용지표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선물 투자자들이 뚜렷한 매도우위를 보이지 않은 점을 들어 시장 관계자들은 베이시스의 급락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관건은 결국 옵션만기와 보다 직접적으로 관련돼 있는 컨버전 조건의 변화다. 역시 아직은 청산을 유도할 만한 가격수준은 아니다. 컨버전은 합성선물을 매도(콜옵션 매도+풋옵션 매수)하고 선물을 매수하는 전략으로, 현물 매수+선물 매도로 이뤄진 매수차익잔고의 청산을 유발한다.

이호상 한화증권 연구원은 "최근 베이시스 2포인트 내외에서 진입한 매수차익 물량이 많은데 이 물량이 청산되기 위해서는 -1포인트까지 컨버전 가격이 개선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2포인트의 베이시스에서 설정된 매수차익잔고가 지금같은 -1.4포인트의 컨버전에서 얻는 수익은 0.6포인트인데 거래세 0.8포인트를 내는 것까지 감안하면 손해라는 것.


이 연구원은 다만 "환차익을 얻은 외국인이 컨버전 조건이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도 매수차익잔고를 청산할 수 있다는 점은 변수"라고 지적했다. 한주성 신영증권 연구원 역시 "외국인 매수차익 포지션 진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점부터 환율은 1080원대에서 1050원대로 하락했다"며 "외국인 입장에서는 환차익이 발생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국가지자체의 경우 일부 매도 물량 출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지자체는 거래세를 내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낮은 베이시스와 컨버전 가격에서도 청산을 시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동시호가에서 외국인이 비차익거래를 통해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따로 고려할 요소다. 만기 당일 외국인의 매수차익잔고가 청산되더라도 동시호가에서 외국인 비차익 매수가 유입된다면 충격이 상쇄될 수 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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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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