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출신 국과장 12명 다른 곳 옮길 것 종용 비판 인 가운데 중구시설공단 이사장에게도 사퇴 압력 넣어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서울 중구가 이성을 잃은 듯하다.
중구(구청장 최창식)이 호남 출신 국,과장 12명에게 다른 곳으로 갈 것을 종용한데 이어 임기가 남은 중구시설공단 이사장에게 사퇴를 종용하는 등 '안하무인식 행정'을 펼쳐 비판이 일고 있다.
중구는 4.27재선거를 통해 서울시 부시장 출신의 한나라당 소속 최창식 구청장이 당선된 이후 임기가 보장된 전종훈 중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에게 노골적으로 사퇴 압력을 넣은 것으로 알려져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김영수 부구청장은 지난 5월 초와 이달 두차례 걸쳐 전종훈 이사장을 불러 사퇴할 것을 종용했다.
전 이사장이 이를 계속 거부하자 국장을 시켜 세차례 사퇴 압력을 넣었다.
그러나 전 이사장은 “공개모집을 통해 채용, 3년의 임기가 보장됐는데 잘 못도 없는데 왜 사퇴하느냐”고 반발하고 있다.
전 이사장은 지난해 8월 취임, 2년 이상의 임기가 남아 있다.
전 이사장은 5일 기자와 통화에서 “ 공기업법에 따라 채용해 발령해 취임 이후 조직을 건강하게 개편하는 등 노력을 해왔다”면서 “그런데도 특별한 이유도 없이 정치적으로 물러나라고 한 것은 있을 수 없다”며 “결단 코 사퇴할 의사가 없다”고 분명히 했다.
중구는 전 이사장이 이처럼 반발하며 버티자 주사(팀장)급 공무원 2명을 공단에 파견키로 했다.
전 이사장을 감시하며 압력을 넣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중구는 호남 출신 국,과장 12명을 포함, 13명에게 일방적으로 다른 구청이나 서울시로 옮겨갈 것을 종용해 물의를 빚었다.
이들 중 3명은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성북구 도봉구 동작구로 옮긴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판이 일고 있다.
호남 출신 한 국장에게는 전보 종용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국장 보직을 박탈해 분노를 사고 있다.
서울시 다른 구청장은 “천년만전 할 것도 아닌데 특정지역 출신이라고 나가라고 한 것은 공무원으로서는 있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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