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우리금융지주 인수전에 보고펀드 등 3개 사모펀드(PEF)가 참여해 3파전을 벌이게 됐다. 금융지주사들은 끝내 인수전에 뛰어들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29일 예보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인수의향서(LOI) 마감까지 보고펀드, MBK파트너스, 티스톤파트너스 등 3개사가 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이들이 제출한 LOI를 바탕으로 향후 매각과정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게 된다.
공자위 관계자는 "30일 오전 9시께 공자위원들이 회의를 갖고 향후 예비입찰 여부 및 자세한 일정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펀드와 MBK파트너스는 모두 국내 대형 사모펀드로 꼽히고 있다.
보고펀드는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과 박병무 전 하나로텔레콤 사장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으며, MBK파트너스는 미국계 칼라일펀드 아시아 대표를 맡았던 김병주 회장과 칼라일펀드 출신들이 설립했다.
티스톤파트너스는 지난 2001년 설립된 국내 기반 PEF로, 전 살로만스미스바니증권 한국 IB대표를 역임한 원준희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 타임교육 등 종합교육업체 인수로 유명하며, 현재 전 민유성 산은금융지주 회장과 손잡고 우리금융 인수를 추진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금융지주사들은 이날 마감시한까지 LOI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예보 측에서 알려왔다.
당초 금융당국이 29일 전까지 금융지주회사법 시행령을 개정해 우리금융 인수전 참여시 의무인수비율을 기존 95%에서 50%로 낮출 예정이었으나 국회의 반대로 무산된 것이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후 "(시행령 개정안은)사실상 힘들다"고 밝혀 금융당국이 이미 시행령 개정안을 포기했다는 뜻을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결과가 어느 정도는 예견됐다는 반응이다. 이미 각 금융지주 회장들은 공식석상에서 여러 번 인수의사가 없다는 뜻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외환은행 인수가 불투명해진 하나금융지주가 우리금융으로 눈을 돌리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하지만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마감일 전날인 지난 28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직 외환은행 인수 계약이 파기된 게 아니다"며 확고한 의지를 보였다.
금융지주사 중에서는 유일하게 산은금융지주가 우리금융 인수 의지를 보였지만, '메가뱅크' 논란에 휩싸이고 국회의 반대에 부딪혀 인수 의지를 접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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