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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선 "외규장각 의궤 영원히 한국에 남도록 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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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선 "외규장각 의궤 영원히 한국에 남도록 해달라" '외규장각 도서 귀환 환영 대회'에 앞서 11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병선 박사. 박 박사는 "외규장각 의궤가 한국에 돌아오긴 했지만 아직 우리의 의무는 남았다"며 의궤가 영원히 한국에 남을 수 있도록 모두가 함께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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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프랑스에서 외규장각 도서를 처음으로 발견해 수십년 동안 반환에 힘써 온 박병선(83ㆍ사진) 박사가 11일 '외규장각 도서 귀환 환영 대회'에 앞서 "외규장각 의궤가 영원히 한국에 남을 수 있도록 모두가 협심해 계속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박사는 이날 서울 경복궁에서 열릴 예정인 환영 대회를 몇 시간 앞두고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사무동 1층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말하며 "지금은 의궤가 한국에 돌아와 있지만 다시 프랑스로 돌아가지 않도록 할 우리의 의무는 아직 더 남아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외규장각 의궤 반환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가슴이 뭉클하다"며 "외규장각 의궤 반환에 대해선 국민으로서의 할 일을 한 것이지 특별한 일을 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답했다.

박 박사는 이어 "현재 병인양요 때 공문과 당시 병사들이 귀국 뒤 쓴 논문 등을 종합해 연구하고 있는데 올해는 이와 관련된 연구에 전념할 것"이라며 "내년엔 프랑스 대사관이 일제시대 때 한국에 보낸 공문 등 독립운동 관련 문서 등을 바탕으로 한국독립운동사를 완벽하게 연구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병선 "외규장각 의궤 영원히 한국에 남도록 해달라" '외규장각 도서 귀환 환영 대회'에 앞서 11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크 랑 전 프랑스 문화부 장관(가운데 오른쪽)이 외규장각 반환에 대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왼쪽 끝은 박흥신 주프랑스 한국대사, 가운데 왼쪽은 박병선 박사, 오른쪽 끝은 벵상 베르제 파리7대학 총장.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기자회견에 함께 자리한 자크 랑 전 프랑스 문화부 장관은 "미테랑 대통령 시절 문화부 장관을 지내면서 대통령이 외규장각 의궤를 반환토록 설득했고, 사르코지 대통령을 직접 만나 외규장각 의궤 반환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여러 번 얘기하기도 했다"며 "15년 동안 의궤 반환을 위해 노력해 온 만큼 이렇게 같이 의궤 귀환을 축하할 수 있게 돼 무척 기쁘고 또 행복하다"고 했다.


영구반환이 아닌 장기대여 형식을 빌려 의궤가 반환된 것에 대해서 조심스럽게 입을 연 자크 랑 전 장관은 "어떤 일을 빨리 진행하려면 때론 실용적인 방법을 택해야 될 때도 있다"며 "영구반환을 하려면 관련 법을 바꿔야 했는데 이는 수년이 걸리는 일이라 장기대여 형식으로 반환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반환 형식이 장기대여일 뿐이지 프랑스 정부가 대여를 갱신하지 않을 것이라고는 단 한순간도 생각해보지 않았다"며 "이번 의궤 반환은 지속적인 귀환의 의미를 갖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규장각 의궤 반환 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아 대통령을 비롯해 여러 장관들에게 청원을 하고 언론에 기고를 하는 등 의궤 반환을 지원해 온 벵상 베르제 파리7대학 총장은 이와 관련해 "소유권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의궤가 지금 한국에 있다는 사실"이라며 "영구반환이 아니라 대여라는 형식으로 의궤가 돌아온 것을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실리를 강조하고 싶다"고 했다.


박흥신 주프랑스 한국대사는 "5월에 있었던 한-불 정상회담에서 사르코지 대통령의 첫마디는 '외규장각 도서는 잘 받으셨습니까? 의궤를 돌려드리는 것은 한국 국민의 마음을 사기 위해서입니다'였다"며 "의궤 반환은 한국과 프랑스가 서로를 중요한 협력 파트너로 인정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성정은 기자 j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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