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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성지건설, 10일째 上.. 주가 4배로 껑충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8초

[아시아경제 정호창 기자]법정관리중인 성지건설이 10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이상급등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특별한 호재나 이유없는 급등세에 대해 증시전문가와 한국거래소가 과열을 경고하고 있지만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9일 오전 9시2분 현재 성지건설은 전날보다 1만2300원(14.89%) 오른 9만4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26일을 시작으로 10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이다. 2만3700원이던 주가는 단숨에 4배로 뛰어 올랐다.

증시전문가들은 성지건설이 "개인 중심의 매매가 이뤄지고 있고 소수물량으로 상한가 행진이 계속되고 있어 특정인 및 세력에 의한 주가조작이나 작전 등도 의심되는 상황이라 투자에 절대적인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성지건설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놓여 있어 기업가치 및 적정 주가를 계산할 수 없는 기업"이라며 최근의 주가 급등이 비정상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호재없이 급등한 종목은 반대로 급락할 가능성도 크므로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현 상황이 개인들의 투기성 폭탄돌리기일 수 있다는 경고다.

성지건설은 법정관리 후 두번의 감자와 출자전환으로 주식수가 73만여주로 줄어든 후 지난달 16일 증시에 재상장됐다. 재상장 후 8거래일 동안 6만원에서 2만3700원까지 60% 이상 급락한 후 갑자기 현재와 같은 상한가 랠리로 돌변했다.


성지건설 주가가 이처럼 단기간에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이는 가장 큰 원인은 유통주식수가 극히 적어 시세 조정이 쉽기 때문이다. 총 73만여주 가운데 89%에 달하는 65만여주가 금융권의 출자전환 주식으로 올 11월 중순까지 보호예수에 걸려있다. 실제 유통가능한 주식수가 8만여주에 불과한 것.


재상장 후 3일 연속 하한가를 맞는 동안 성지건설의 하루 거래량은 수백주에 불과했다. 특히 지난달 17일에는 고작 188주가 거래되며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거래대금은 800만원에 불과했다.


상승세로 전환된 후에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26일 첫 상한가를 기록할 당시 거래량은 4418주이며 거래대금은 1억1700만원 수준에 그쳤다. 상한가 3일째인 30일에는 고작 462주, 1700만원 어치가 거래됐다. 특정인이나 세력이 충분히 시세조정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인 셈.


주가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자 한국거래소도 경고에 나섰다. 상한가 행진 5일째인 지난 1일 주가 급등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성지건설은 "법원으로부터 2차 기업매각(M&A) 관련 신문공고를 허가받아 인수의향서 접수중이라는 것 외에 시황변동에 영향을 미칠 사항이 없다"고 답했다.


거래소는 이어 2일 성지건설을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했고 이후에도 상한가 랠리가 지속되자 8일엔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해 투자자의 주의를 환기시켰다. 거래소 시장경보제도에 따르면 다음 단계는 '투자위험종목' 지정이며 이후에도 상승세가 지속되면 일시적으로 매매거래가 정지된다.


거래소 시장감시본부 관계자는 "성지건설의 주가급등 현상을 인지해 예의주시중"이라며 "혹 문제점이 드러날 경우 관련 규정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호창 기자 ho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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