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 록 밴드 벗님들과 여성 포크 듀오 벗님들, 신촌블루스의 엄인호가 몸담았던 록 밴드 장끼들이 1970~1980년대 발표한 앨범 5종이 CD로 재발매됐다. CD로 발매되지 않아 고가의 LP로만 구할 수 있었던 앨범들을 깨끗한 음질로 들을 수 있게 된 것.
레드캐슬에이앤비는 최근 1970년대 여성 포크 듀오 산이슬의 <고운 노래 모음>과 1980년대 초중반 활발히 활동했던 록 밴드 벗님들의 초기 1~3집 그리고 엄인호가 잠시 몸담았던 록 밴드 장끼들의 음반을 새롭게 제작해 CD로 처음 발매했다. 원본 마스터를 리마스터링했으며 LP 앞뒤 커버를 그대로 살렸다.
산이슬의 음반은 희귀성으로 인해 그간 마니아들 사이에서 수십만 원에 거래돼 왔다. ‘이사 가던 날’, ‘밤비야’ 등이 당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주정이, 박경애로 구성된 산이슬은 1973년 결성돼 ‘마지막 남은 것’이란 번안곡으로 데뷔했다. <고운 노래 모음>은 1976년 처음 발매됐다.
‘사랑의 슬픔’, ‘짚시여인’ 등으로 1980년대 중반 큰 인기를 모았던 벗님들이 데뷔 초(1979~1984년) 발표했던 세 장의 앨범도 CD로 출시됐다. 특히 1982년에 발표된 두 번째 앨범에는 김건모가 리메이크해 크게 인기를 모은 ‘당신만이’가 담겨 있다. 이 곡은 밴드의 리더 이치현이 훗날 아내가 된 연인을 위해 만든 곡으로 알려져 있다.
장끼들은 1980년대 초반 당시 국내에서는 생소했던 레게 록과 블루스를 지향했던 독특한 록 밴드다. 신촌 블루스의 리더로 최근 슈퍼 세션을 결성해 활동하고 있는 기타리스트 엄인호, 남궁옥분의 히트곡 ‘사랑 사랑 누가 말했나’의 작곡자인 박동률, 송골매의 히트곡 ‘세상모르고 살았노라’을 작곡한 라원주, 양영수와 임병윤으로 구성된 그룹이다. 앨범의 백미로 꼽히는 박동률의 ‘나그네의 옛이야기’는 당시 군사정권에 의해 금지곡으로 묶여 이번 앨범을 통해 29년 만에 다시 선보인다.
10 아시아 글. 고경석 기자 k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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