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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자가 피자를 만났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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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맨 입소문 뜨는 맛집 | 이탈리안 레스토랑 ‘프리마베라’

사진기자가 피자를 만났을 때 [사진:이코노믹리뷰 안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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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서쪽 오랜 역사를 간직한 대학가 돌담길에 녹음이 살아 숨 쉬는 아담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있다. 서대문구 대신동 이화여대 후문 맞은편. 사람들은 그곳을 ‘프리마베라’(Primavera)라고 부른다. 이탈리아 말로 ‘봄’이란 뜻처럼 항상 푸른 제철 채소로 만든 신선한 요리를 만날 수 있다.

이곳의 메뉴는 파스타, 피자, 리조또, 샐러드, 스테이크 등을 포함해 대략 29가지. 기자가 정말 소문난 맛집을 제대로 찾아 온 건가 싶었다. 인기 종목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전직이 사진기자로 이곳저곳 촬영을 다니며 고급스럽고 까다롭게 단련시킨 이태인 대표의 훌륭한 미각 그리고 호텔 수준을 뛰어넘는 실력파 진현진 셰프의 ‘맛있는 동행’이 빚어낸 당연한 결과라고나 할까.


‘향긋한 피자’로 정평이 나 있는 치폴라 피자부터 소개해본다. 양파 위에 뿌려진 오레가노(허브의 일종)가 만나 ‘해피 투게더’ 환상의 궁합을 이뤄낸다. 형언할 수 없는 오묘한 향이지만 식욕을 자극하는 매력이 있는 건 분명하다. 향기만으로도 벌써 맛에 취하는 느낌이다.

주문한 식탁에 이 피자를 올릴 때면 옆 테이블 손님들이 시선을 빼앗기지 않을 때가 없을 정도라고 이 대표가 귀띔한다. A.O.P는 해산물과 가지, 호박, 새우, 관자가 들어간 매콤한 오일 파스타다. 전 날 과음으로 숙취가 남는다면 브로도 파스타를 시켜보는 것도 괜찮겠다. 일명 ‘해장용 파스타’.


시원한 국물과 함께 하는 해산물 토마토 파스타가 속을 달래주는데 그만이다. 마치 시원 칼칼한 조갯국을 먹는 듯하다. 실 가는 데 바늘 따라 가는 법. 역시 국물이 있으면 밥이 생각나는 한국인을 배려한 듯 라이스가 같이 제공되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기자가 피자를 만났을 때


여기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메뉴도 있다. 5가지 콩의 베이컨 크림 파스타가 그것. 진 셰프는 “렌즈콩, 흰강낭콩, 볼로티, 카넬리니, 이집트콩 등 이탈리아에서 들여온 콩을 거칠게 으깨어 씹는 식감과 더불어 두유와 같이 고소한 맛이 더욱 살아난다”고 설명했다.


까르보나라의 크림소스 옷만 토마토 소스로 바꿔 입은 아마트리치아나도 추천할 만하다. 진한 베이컨 향속에 고추기름의 매콤함이 강렬하다. 풍기샐러드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명작이다. 표고버섯, 느타리, 양송이, 새송이 등 구운 버섯과 채소에 바로 제조한 발사믹 드레싱을 얹었다. 새콤하면서도 구운 버섯 특유의 내음이 입 안 가득 알싸하게 퍼진다.


스테이크 메뉴는 오직 ‘립아이 등심 스테이크’ 한 종류다. 항생제와 성장 촉진제 없이 300일 이상 곡물로 건강하게 키운 소를 사용했다. 믿을 수 있는데다 도톰하니 양도 많고 큰 게 마음에 든다. 디저트용 아이스크림 하나도 직접 만들어 프리마베라만의 색을 입힌다.


음식 맛도 좋거니와 뭐니뭐니 해도 웃음 짓게 만드는 건, 양은 많으면서 가격대는 저렴하다는 사실. 1인분 파스타의 면이 보통 125g인데 비해 이곳은 25g이 더 추가된다. 파스타 하나만 먹어도 배가 불러 든든하다.


프리마베라의 모든 요리는 재료 맛을 살리고 음식 자체의 정직함을 담아낸 이탈리안 본연의 자세에 충실하다는 게 큰 장점. 조미료는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그저 소금과 발사믹 식초 정도가 전부다. 향신료도 바질, 파슬리 등 천연 재료만 사용한다. 닭 국물의 기본은 오랜 시간이다. 하루 종일 은근히 우려내는 정성과 노력의 산물이다.


이런 순수한 이탈리안 음식과 어찌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있을까. 이곳의 주인장과 셰프는 그 사랑의 감정 하나하나를 요리에 진정성으로 표현해 내고 있다. 인테리어 또한 꾸밈없이 소박하다. 나무와 화이트 컬러만으로 따뜻하고 깨끗한 공간의 미학을 연출했다.


벽에 걸린 아프리카 도자기 그림이나 한지로 출력한 새싹 이미지 작품도 그냥 지나치기 아까울 정도로 재미있고 아름답다. 사진기자 출신 주인장의 미적 감각을 엿볼 수 있다. 이곳의 특별한 편안함 때문에 혼자 와서 식사하기에도 부담 없다.


언제든 누구든 쉬어갈 수 있도록 학교 방학 기간을 제외하고는 브레이크 타임을 갖지 않고 있다. 대학가, 젊음의 정취와 봄처럼 싱싱한 이탈리안 요리를 즐기고 싶다면 프리마베라로 발걸음을 향해 보는 건 어떨까.


메뉴 : 치폴로 피자 1만2000원, A.O.P 1만4000원, 5가지 콩의 베이컨 크림 파스타 1만3500원, 브로도 파스타 1만6000원, 립아이 등심 스테이크 3만3000(1인분),
운영 시간 : 오전 11시 30분~오후 10시,
위치 : 서울시 서대문구 대신동 85-9 1층,
문의 : 02-6052-7470


이코노믹 리뷰 전희진 기자 hsmil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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