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최근 월지급식 펀드가 대세다. 한 때 봇물을 이루던 압축펀드, 목표전환형펀드를 밀어내고 자산운용사의 신규 트렌드로 자리잡은 모습이다.
국내는 물론 외국계 운용사들까지 월지급식펀드 하나 정도는 상품군에 갖춰 놔야 한다는 인식을 가져올 만큼 투자자들의 상담 및 가입문의도 많다.
월지급식 펀드는 목돈을 예치한 뒤 가입한 다음 달부터 투자금액의 일정 범위인 지급률을 정해놓고 매월 분배금을 받는 펀드다.
지급률은 원금기준으로 0.1%부터 최대 0.7%사이에서 정할 수 있고 지급률 변경은 수시로 가능하다.
투자자들의 관심에 운용사 효자상품으로 떠올랐다. 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2일 현재 얼라이언스번스틴운용의 AB월지급식글로벌고수익(채권-재간접)은 지난달에만 664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올 들어서만 2285억원의 설정액을 기록중이다.
지난 2월 18일 출시한 삼성운용의 삼성스마트플랜실버Q1(채혼-파생)도 지난달 118억이 유입됐고 올해 404억원이 들어왔다.
이 두 펀드는 이달 들어 2거래일 동안에만 각각 13억원과 19억원이 유입될 만큼 인기다.
투자자들이 많이 찾으면서 상품군도 다양해졌다. 국내 주식형은 물론 절대수익형, 해외채권형에 브라질채권까지 나왔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지난 1일부터 매월 분배금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신한BNPP달마다행복증권자투자신탁(주식혼합-파생형)'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 31일부터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절대수익 추구형 한국투자 셀렉트리턴 증권(주식혼합)을 판매 중에 있다. 같은 달 25일에는 프랭클린템플턴이 월지급식하이일드채권펀드를 내놨다.
이같은 월지급식펀드의 인기는 최근의 변동장세와 갈수록 이슈화되고 있는 노후에 대한 준비가 맞물리면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비교적 안정적인 상품에 투자하고 매월 정해진 금액을 지급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크게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원금에 붙는 수익에 비해 매월 수령액이 더 클 경우 원금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실제 수익률도 최근 큰 폭의 변동성을 나타내며 대체로 부진한 모습이다.
칸서스운용의 칸서스뫼뵈우스블루칩1은 최근 한달 기준 -5.40%로 현재 판매되고 있는 월지급식펀드 중 가장 저조했다. 또 같은 회사의 칸서스뫼뵈우스200인덱스1 역시 -2.62%에 머물러있다.
한국투자라이프플랜월지급식자1도 -1.40%에 그쳤으며 그 외 6개 월지급식이 원금손실을 기록중에 있다.
배성진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식평가손실이 채권 이자보다 클 경우는 월지급에 따라 원금 손실도 발생할 수 있어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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