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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尼 야티만씨 가족이 한국産 TV에 반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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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드라마 '대장금' 삼성·LG TV로 봐야죠
-LG전자, 10개 제품 1위 현지화 성공
-삼성전자, 최신 가전 앞세워 공급 확대

[자카르타(인도네시아)=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조만간 텔레비전을 구입할 예정인데 가능하면 한국산 제품을 구입하고 싶습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운수업을 하고 있는 야티만(Yatiman 41)씨는 올해 안에 신형 텔레비전을 구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부인과 가족들을 위해 집에 있는 오래된 텔레비전을 최신형으로 교체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예전에는 도시바나 소니 같은 일본 제품이 인기였지만 요즘은 한국 제품이 대세입니다. 이왕이면 LG전자나 삼성전자에서 나온 LCD 텔레비전을 구입하고 싶습니다."


삼성에서 만든 휴대전화를 몇년 동안 사용해왔다는 그는 잔고장 없이 잘 터지는 품질에 한국산 제품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야티만씨를 비롯한 인도네시아인들 사이에서 한국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우리나라 일일 연속극이 실시간으로 현지 방송에서 방영되고 있는 것은 물론 한국산 가전제품이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는 중이다. 최근 10년 사이에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크게 올라간 것.


지난 1998년부터 13년째 자카르타에 거주하고 있는 교민 오창훈(30)씨는 이에 대해 "2000년대들어 인도네시아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한류문화가 유입되면서 한국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매우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도네시아에 불고 있는 한국바람은 야티만씨 뿐 아니라 경제력이 올라가고 있는 서민 계층에 광범위하게 퍼져있다"고 덧붙였다.


◆우리기업들의 현지화 크게 성공


이는 우리 기업들의 지속적인 인도네시아 투자가 최근 경제 발전에 맞춰 드디어 빛을 보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특히 지난 1990년에 현지에 진출해 20년 이상 생산공장 등에 대한 투자를 진행해 로컬화에 성공한 LG전자의 성과는 눈부시다.

印尼 야티만씨 가족이 한국産 TV에 반한 이유 자카르타 시내에 설치된 LG전자 3D TV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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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인도네시아 가전업계에서 수년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LCD TV 31.9%, PDP TV 39.4%, 브라운관TV 34.0%, 세탁기 26.4%, 에어컨 32% 등 무려 10개 제품에서 1위를 차지했다. 현지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판매해 명실상부 인도네시아 최대 전자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삼성전자 역시 5년 전부터 현지에 적극적으로 진출전략을 펴고 있다. 시내 곳곳에 갤럭시탭, 3D 텔레비전 등 최신형 가전제품을 광고하는 입간판이 가득하다. 현지에서 한국제품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우리나라의 기업들끼리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자기업 뿐만 아니라 유통, 철강 인터넷쇼핑몰 등 내로라하는 우리 기업들이 인도네시아에 진출해있다. 롯데는 지난 2008년 현지에 진출해 현재 22개의 롯데마트를 운영 중이다. 오는 2014년까지 1조원 이상을 투자해 40개까지 매장을 늘릴 계획이다. 2억4000만명이 넘는 인구를 바탕으로한 인도네시아 내수시장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해 적극적인 진출전략을 펼치고 있는 모습이다.

印尼 야티만씨 가족이 한국産 TV에 반한 이유 자카르타 중심가에 위치한 롯데마트


포스코는 올해 하반기에 칠레곤 지역에 일관제철소를 건립할 예정이고 한국타이어도 비슷한 시기에 현지에 신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LS전선, SK텔레콤, STX, 극동건설 등 국내 내로라 하는 회사들이 모두 현지에 진출해있거나 진출할 예정이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현지에 이미 진출해서 스웨터 사업을 성공적으로 펼치고 있는 송태종(53) 신원 본부장은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 임금인상과 노사분규 등으로 추가적인 사업확장이 쉽지 않아 국내 대기업들이 향후 성장 잠재력이 높은 인도네시아로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해석했다.


◆우리나라와의 교역도 쑥쑥 성장


우리나라의 대 인도네시아 수출은 급성장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 인도네시아 수출은 88억달러 규모로 2009년 대비 50% 정도 증가했으며 올해 1분기도 전년 동기 대비 50% 가량 급증했다. 인도네시아 내수경기의 호조로 인해 가전제품, 선박, 경유, 열연강판, 건설중장비 등 우리나라 주력 생산품들 모두 수출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인도네시아 경제 역시 풍부한 자원과 노동인력을 바탕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중이다. 코트라 자카르타 현지 법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는 연초 올해 경제성장을 6.4%로 전망했으나 최근 상향 조정했다. 내수 소비 증가, 투자 및 수출 증가에 따른 것으로 특히 외국 자본 유치가 급증한 것이 이유다. 우리나라 기업은 물론 세계 곳곳에서 외국계 자본 투자가 대규모로 유입되면서 경제성장률이 급속도로 올라가고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외국자본의 급속한 유입에 힘입어 인도네시아는 1분기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이미 넘어섰으며 향후 높은 경제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임금인상, 노사분규 등 부정적인 요인은 존재


마냥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인도네시아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임금 인상과 노사 분규 등 경영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문제들이 따라 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미 자카르타 일부 지역에서는 임금 인상률이 중국과 베트남 등 노동수요가 풍부한 아시아 경쟁국들과 비슷해졌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선진화되지 못한 정부 시스템과 관리들의 부정부패 역시 기업경영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자카르타 현지에서 23년째 봉제공장을 운영 중인 한 한국인 사장은 이에 대해 "임금과 지대 수준이 높아지고 있는 자카르타 근처에는 신규 공장 설립이 지연되고 있다"며 "최근 인도네시아에 들어오는 회사들은 아직까지 저임금 노동수요가 풍부한 외곽지역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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