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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조작 파문②]검은 유혹의 목표는 공격수-골키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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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조작 파문②]검은 유혹의 목표는 공격수-골키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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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프로스포츠 사상 최악의 스캔들이 일어날 조짐이 보이고 있다. 경남 창원지검 특수부는 지난 21일 프로축구 선수를 매수해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브로커 2명을 구속했다. 25일에는 돈을 받고 실제 승부조작에 나선 혐의를 받고 있는 골키퍼 S와 미드필더 P에 각각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추가로 전 대표팀 출신 공격수 김동현(상무)이 승부조작에 가담했다는 혐의를 잡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눈에 띄는 점은 승부조작에 가담했다는 선수들의 포지션이다. P는 미드필드지만 주로 2군에서 뛰었고 실제 가담된 경기는 한 경기에 불과하다. 반면 주전급으로 활약한 S와 김동현은 각각 골키퍼와 공격수다.


프로축구 한 관계자는 실제 승부조작의 핵심이 골키퍼와 공격수라고 지적했다.

"측면 수비수나 미드필더의 경우 승패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이 작다. 반면 골키퍼와 공격수의 플레이는 골과 직접적으로 연관을 맺는다. 따라서 승부조작의 주요 대상은 이들일 수밖에 없다. 때에 따라서는 중앙수비수도 관련된다"


포지션별 승부조작법은 별도의 지침이 있다. 공격수가 가장 간단하다. 의도적으로 골을 넣지 않으면 된다. 결정적인 기회에서 슈팅을 허공으로 날리거나 빗나가게 하는 방식이다. 골결정력 또는 문전 침착성 부족이란 비난만 감수하면 그만이다.


골키퍼도 마찬가지다.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상황에서 소극적으로 대처한다. 경험 미달과 판단 미스를 가장한 플레이도 가능하다. 대놓고 실수를 저지르는 것은 의심을 살 수 있기에 피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상대적으로 빈도는 떨어지지만 중앙 수비수도 승부조작 브로커의 타깃이 된다. 공격수와의 몸싸움이나 스피드 대결에서 일부로 져준다. 오프사이드 트랩 실수도 그다지 티가 나지 않는 방법이다. 기회를 엿봐 페널티킥을 내주기도 한다.


미드필더나 측면 수비수가 전혀 연관이 없는 것도 아니다. 중원에서 패스 미스를 자주 저지르거나 공격 가담 후 수비 전환을 느리게 가져가 공간을 내줘 경기 양상에 영향을 끼친다. 오히려 이들이 '검은 거래'의 머리가 되는 사례도 있다. 즉 자신이 중간책이 되어 공격수와 골키퍼를 매수하는 것이다. 이런 경우 팀 전체로 승부조작의 마수가 뻗치게 된다.


더불어 한 에이전트는 "흔히들 승부조작이라고 하면 이변의 확률을 높이는 방법을 떠올리지만 반대의 경우가 더 많다"고 얘기한다. 즉 강팀이 약팀에 잡힐 가능성을 최대한 낮추는 경우다. 이런 방법은 누군가 눈치를 채기도 힘들고, 상대적으로 팀 간 전력 차가 작은 K리그에서 꽤 유용하다는 설명이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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