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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뒤집어보기] 자연산 광어 누가 다 먹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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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현준 기자]자연산 넙치는 왜 사라졌을까?


시중에 흔한 횟감 넙치(광어)를 '자연산'으로 먹으려면 공부를 많이 해야한다. 먼저 넙치와 가자미(도다리)를 구별해야 한다. 가장 일반적인 구별법은 '좌광우도'라고 해서 눈이 왼쪽에 쏠려있으면 넙치고, 오른쪽에 몰려있으면 가자미다. 그러나 종에 따라서 제각각 이라고 하니 실제 둘을 정확히 구별하는 것은 전문가의 몫이다.

그 고비를 넘겨도 자연산과 양식을 구별하는 법을 또 배워야 한다. 배를 뒤집어 깠을 때 얼룩덜룩한 물이끼가 끼어있으면 양식, 없으면 자연산 넙치라는 게 정설이다. 이렇게까지 고생해서 자연산 넙치를 찾는 까닭은 맛이나 영양가가 양식에 비해서 탁월하다는 속설 때문. 한동안 자연산 넙치는 양식에 비해 두 배 넘는 값에 팔렸다. 그러나 지금은 자취를 감췄다. 바닷가 횟집에 '자연산'이라고 팔리는 넙치조차도 실은 양식인 경우가 상당수다.


통계청의 어업생산량 통계에서도 이는 증명된다. 1990년대 들어 양식어업은 기술적으로 비약한다. 신규어장의 개발되고, 품종도 늘어났다. 그 전까지는 값싼 김, 미역, 홍합, 굴, 바지락 따위가 대부분이었지만 1990년대 들어 넙치, 우럭, 참돔 등이 양식에 성공했다. 넙치의 경우 1990년에 생산량 1037t 규모에 생산금액도 199억9800만원에 불과했다. 그러다 2000년에는 생산량 1만4127t에 생산금액 1900억원, 2010년에는 생산량 4만천t에 생산금액4898억원으로 폭발적으로 늘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자연산 넙치는 자취를 감췄다.

경제학자들은 이를 '비대칭적 정보'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는 양식 넙치와 자연산 넙치를 구분하기가 어렵다. 일부 몰지각한 상인들이 초기에 양식을 자연산이라 속여팔아 차익을 남겼다. 그러나 소비자들 역시 깨달은 게 있다. 자연산 넙치와 양식 넙치의 품질차가 크지 않다는 걸 말이다. 실제로 자연산과 양식의 맛 차이를 어떻게 구별하냐는 소비자들의 질문이 많다. 하지만 전문가들도 맛의 차이를 구별하기는 힘들다고 한다. 소비자들은 비싼 돈 주고 가짜 자연산을 살 바에 좋은 양식 넙치를 사먹는 게 낫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제값을 받지 못할 처지에 놓인 진짜 자연산 역시 사라졌다는 설명이다.




박현준 기자 hjunpark@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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