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남산딸깍발이]죽지 않는 유일한 방법은

시계아이콘02분 3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지금 소통은 끝났다. 단연코 소통 부재는 무엇인가의 소멸로 이어질 것이다. 어떤 소멸일 건가 ? 우선 소통 부재를 초래한 집단이 제일 먼저 소멸할 수 있다. 그 다음으로 소통을 요구하는 집단의 소멸이거나 둘 다일 수 있다. 생각이 단절되고, 말이 막히고, 토론은 사라지면 나타날 귀결이다. '둘 다 ?' 당연히 그렇다. 두 집단 사이의 생태계가 파괴됐기 때문이다.


동남권 신공항, LH 본사 이전, 과학벨트 등 국책사업 선정 과정은 소통 부재를 실감케한 사례들이다. 전국이 사분오열되고, 지역은 고립ㆍ단절됐다. 소통의 네트워크는 붕괴됐다. 그 자리에 갈등, 반목으로 채워졌다.

왜 소통해야하는가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들이 생존해가는 전략을 보면 그 해답이 있다.


식물들이 보다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쪽으로 진화한데는 생존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다. 나무들이 햇빛을 모아서 열매를 더 크고 먹음직스럽게 맺는데도 마찬가지다. 동물들은 또 어떤가 ? 공작새의 화려한 깃털 하나도, 숫사자들의 멋진 갈기도 다 생존과 관련이 있다.

생명속에 내재된 비밀의 열쇠는 소통이다. 사람의 신체도 그렇다. 세포와 세포들간의 소통의 결과로 감각이라는 것을 만들어낸다. 인접한 세포들은 정보전달과 협력을 통해 외부의 세균과도 싸우고, 위험을 감지하며, 움직이게 한다. 또한 산소와 양분을 이동시킨다.수천억개에 이르는 낱낱의 세포와 몸 전체가, 몸 전체와 하나의 세포가 뇌를 중심으로 소통하며 생명을 유지한다.


사람에게서 내부의 소통시스템이 무너지는 현상을 죽음이라고 말한다.식물들의 경우 스스로 움직일 수 없다. 그럼에도 그들은 넓은 들판으로 나아가거나 높은 산을 가벼이 오른다. 심지어는 군락을 이루고, 어느 한 공간을 점령해 거대한 숲을 이루기도 한다.


그들이 움직이는 방식은 무수히 많다. 중생대 쥐라기의 어떤 식물들은 몸통이 크고 목이 긴 초식공룡을 통해 이동했다. 식물의 씨앗을 먹은 초식동물들이 배설하는 곳을 따라 터전을 확대해 나갔다.어떤 식물은 바람을 타고 이동하거나, 동물의 살갗에 매달려 다른 지역으로 옮겨 갔을 수도 있다. 그러나 오늘날 지구환경에서 진화를 거듭해온 식물들은 더욱 고도한 소통의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여기 사과나무 몇그루가 있다. 봄이 와서 그들은 꽃을 피운다. 사과나무는 바람에 꽃가루(화분)을 날려보내는 불확실한 방식 대신 확률을 높이기 위해 벌들의 발가락을 이용한다. 사과꽃은 벌을 부르기 위해 아름답고 예쁜 잎새를 펼친다. 벌들이 온다. 사과꽃은 그들에게 맛있는 꿀을 준다. 대신 발가락에 수분도 뭍혀준다. 꿀을 딴 벌들은 부지런히 꽃들 사이로 날아다니며 수정을 돕는다. 그러면서도 벌들은 절대로 꽃을 다치게 하지 않는다.


이것으로 사과나무가 생존을 영속하기는 무엇인가 부족하다. 곧 사과나무는 수정된 꽃을 달콤하고 보다 큼직한 열매로 키워낸다. 사람들이 열매를 먹고 씨를 버린다. 이듬해 씨가 떨어진 자리에서 사과나무가 솟아난다. 사과나무는 두개의 소통시스템 즉 네트워크를 가지고 생존을 확대한다. 또한 생존하기 위해 스스로 가진 것들을 공유한다.


사람과 식물, 자연과의 관계도 소통이라는 형태를 띠고 있다. 여기서 소통을 멈추면 어떻게 되는가 ? 벌들도 사과나무도 금새 소멸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소통은 생존의 법칙이면서 자연의 법칙이다. 또한 이 법칙들의 중복을 우리는 역사라고 한다. 역사는 수많은 생존과 자연의 법칙이 중첩되고 , 진화하면서 이뤄졌다.


식물의 진화가 인간의 진화로 이어졌고, 역사의 진화로 순환해왔다. 따라서 수만년 인류가 발전해온 것은 수많은 생명체의 소통과 진화의 결과다.


결코 식물들은 혼자서 생존을 도모하지 않는다. 실제로 혼자서는 생존할 수 없다. 생존을 위해 꿀과 과실이라는 소통의 방식을 동원한다. 즉 소통은 공존인 동시에 포용이다. 벌도 마찬가지다. 꿀을 얻는 대신 수분을 옮겨줘서 주변에 더 많은 꽃들이 피어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벌에게는 꽃을 피우는 식물들을 많이 만들어야 산다. 식물 또한 개체의 확대로 고립을 탈피한다. 둘 사이는 필수불가결한 관계다.


어떤 연구 결과를 보면 지구상에 벌이 사라지면 식물이 3년내에 절반 이상 멸종하며 동물의 대부분도 사라진다.벌과 인간은 꽃을 통해서 소통하고, 그 소통은 지구 환경 전체의 생존체계로 확대된다.생존을 위한 영속성을 가진 것이라면 소통을 필수적이다. 소통은 자연의 법칙인 동시에 역사, 문명, 종교의 법칙이기도 하다. 인간 역사의 법칙도 자연의 법칙과 다르지 않다.


찰스 다윈은 '종의 기원'에서 "강한 것이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는 것이 강한 것"이라고 했다. 역사는 살아남은 것들의 기록이며 살아남는 것들은 다시 역사를 기록해간다. 사람과 사람, 동물과 식물, 식물과 식물, 동물과 동물, 사람과 동물, 사람과 식물의 관계맺음, 즉 소통의 방식을 통해 서로 생존을 공유한다.


소통이란 다른 말로는 포용이다. 벌과 꽃의 관계처럼. 소통의 오류는 극단적으로 도태를 의미한다. 소통하지 않으면 죽는다.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가 모두 그렇다. 나아가 역사도 소통의 축적된 결과물이다. 소통이 멈추면 어떻게 되는가 ? 좀 더 범위를 넓혀보면 거대한 집단이나 국가, 민족들마저도 소통의 부재로 몰락해가는 것을 수많은 실증들이 확연히 보여준다.


역사상 몇몇 왕조는 근친상간을 통해 혈통의 순수성을 지키려한 경우가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곧 유전적 결함으로 멸망을 자초했다. 인간과 집단, 사회도 결코 소통 전략 없이는 생존이 불가능하다. 


"소통하고 또 소통하라. 죽기 싫으면 소통하라."


무능한 집단에게 말해본들 알아듣기나 할런지 답답하기만 하다.






이규성 기자 peac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