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채지용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자본유출입 변동성을 완화하고 국제적 정책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16일 한림대학교에서 '글로벌 금융, 경제 주요 이슈와 정책과제'란 주제로 강연한 김 총재는 "우리나라의 경우 금융위기의 진원지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투자자금의 급격한 유출로 금융, 외환시장 불안이 초래됐다"며 "외자유출입 확대에 대응해 정부 및 감독당국과 함께 자본유출입 변도 완화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총재는 "세계 경제의 상호 연계성 증대로 한 나라의 정책만으로는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어려워짐에 따라 국제적 정책협력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며 "G20(주요 20개국) 중앙은행간 네트워크를 활용한 국제협력을 강화하고 금융안정위원회(FSB),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 등 국제금융규제 개혁을 위한 논의에 적극 참여하는 한편 아시아 역내 국가들과의 정책협력 강화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총재는 "신흥시장국 경제가 호조를 이어가고 미국 등 주요 선진국 경제도 개선 움직임을 보이는 등 세계경제의 회복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하지만 유로지역 재정불안, 중동, 북아프리카(MENA) 지역 정정불안, 일본 대지진 등으로 인해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최근 신흥시장국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높아지는 가운데 영국, 유로지역 등 선진국 인플레이션도 점차 상승하는 등 글로벌 인플레이션 확산 가능성이 있다"고 김 총재는 경고했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기조에 대해서는 "세계경제 회복세 속 인플레이션 압력이 증대됨에 따라 주요국의 통화정책적 대응이 강화되고 있다"며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꾸준히 인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금리인상의 속도와 폭은 각국의 경제여건 및 물가상황에 따라 상이하다"고 김 총재는 덧붙였다.
채지용 기자 jiyongc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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