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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서바이벌 오디션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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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서바이벌 오디션에 빠지다 케이블 채널 엠넷의 <슈퍼스타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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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빛 스릴러 열풍이 지나간 뒤 한국 영화계는 코미디와 휴먼(혹은 가족) 드라마로 고개를 돌렸다. 액션과 스포츠, 신파를 양념으로 한 코미디와 드라마의 대유행은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 <위험한 상견례>, <수상한 고객들>, <써니>, <체포왕> 등에 이어 스포츠 영화 <투혼>, <퍼펙트 게임>, <페이스메이커>, <코리아> 등으로 계속되고 있다. 촬영을 준비 중인 영화 중에는 이들과 다른 소재로 관심을 끄는 프로젝트들이 있다. TV 서바이벌 쇼를 일부분 차용하거나 작품의 핵심 소재로 쓴 영화들이다. 서바이벌 쇼가 대세인 대중문화의 흐름 속에서 한국영화는 어떤 움직임을 보이고 있을까.

영화의 라이벌은 TV쇼 가수들의 서바이벌 드라마가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점령했다. <슈퍼스타 K 2>에서위대한 탄생>,‘나는 가수다’까지 인기 서바이벌 쇼 프로그램이 대중문화를 좌지우지하고 있다. <위대한 탄생> 백청강의 인생이 <가시나무새>의 한혜진보다 더 흥미진진하고, <뮤직뱅크> 1위 노래보다 ‘나는 가수다’의 임재범 노래가 더 많이 팔린다. 드라마도, 영화도, 가요도 모두 서바이벌 쇼에 밀렸다.


주말 안방극장을 점령한 서바이벌 쇼 프로그램은 이미 영화 산업의 라이벌로 자리잡았다. 영화보다 재미있는 쇼를 공짜로 볼 수 있으니 극장에 관객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대중문화의 패러다임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영화계도 이 같은 흐름을 타고 새로운 소재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픽션이라는 형식 속에 서바이벌 쇼 프로그램의 장점을 어떻게 녹여낼 수 있을지 영화계는 고민 중이다.

영화는 서바이벌 오디션을 타고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을 직접적으로 인용하는 첫 영화는 엄정화, 황정민 주연의 <댄싱퀸>이다. <댄싱퀸>은 평범한 주부로 살던 왕년의 댄싱퀸(엄정화)이 남편(황정민) 몰래 댄스 가수에 도전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시나리오에는 주인공이 <슈퍼스타 K>와 유사한 프로그램에서 오디션을 보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제작사 JK필름 관계자는 “엄정화씨가 <슈퍼스타 K 2> 심사위원으로 활약한 적이 있어 반대로 오디션을 받는 역할로 출연한다면 무척 재미있을 것”이라면서도 “제작 여건에 따라 오디션 장면 부분은 시나리오와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한 장면이 아니라 작품 전체가 서바이벌 오디션에 집중하는 영화도 제작이 진행 중이다. 영화제작사 초이스컷픽처스는 뮤지컬 오디션을 소재로 한 <드림>(가제)의 시나리오를 다듬고 있다. 다문화가정의 소년이 뮤지컬 오디션 대회에 나가 주위의 편견을 극복하고 꿈을 이뤄낸다는 내용을 그릴 예정이다. 제작사 관계자는 “작품 기획은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이 국내에 인기를 얻기 전에 시작한 것”이라며 “한국에서 살아가는 다문화가정의 아이가 피부색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는 감동적인 성공스토리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올 8, 9월 중으로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국영화, 서바이벌 오디션에 빠지다 MBC <위대한 탄생>



관건은 소재보다 작품의 완성도 CJ E&M은 자사의 케이블 방송 프로그램인 <슈퍼스타 K>의 영화판을 준비 중이다. 영화와 방송, 음악 사업을 병행하는 CJ E&M으로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슈퍼스타 K>의 재가공은 자연스런 수순일 것이다. 시즌 2의 방송 이후 시나리오 각색 단계에 들어간 CJ E&M 측은 자사 내에서 개발한 시나리오와 외부 제작사의 시나리오를 두고 검토 중이며 후자 쪽으로 의견이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현재 영화계에는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을 소재로 기획되는 영화가 최소 1~2편이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과 영화의 접목은 관심이 높은 반면 위험성이 큰 시도다. TV 프로그램의 ‘리얼리티’와 영화의 ‘허구성’을 동시에 살리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투자사나 제작사 모두 이 같은 장단점은 잘 알고 있다. 그들의 공통된 생각은 “가장 중요한 것은 소재가 아닌 탄탄한 각본과 연출”이다. 초이스컷픽처스 관계자는 <드림>에 대해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의 재미보다는 사회적 편견에 맞서 자신의 꿈을 이루는 아이의 이야기를 얼마나 감동적으로 그려내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또 영화 투자·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의 이진훈 팀장은 “최근 영화계 전체적으로 서바이벌 오디션을 영화와 접목시키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면서 “실제 인물들이 만들어가는 사실적인 맛과 극적 긴장감을 영화적으로 얼마나 표현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결국엔 소재보다 시나리오가 영화적 완성도와 극적 재미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10 아시아 글. 고경석 기자 kav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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