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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산물 '가격 폭락'…원인은 '수입산' 때문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7초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수입산 채소가 판치면서 국내 채소류값이 폭락하고 있다.


특히 수입산 국내반입을 용인해 온 정부의 '허점 투성이' 물가관리정책에 대한 불만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6일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올 들어 1~3월 사이 국내에 수입된 냉장배추는 모두 381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0kg에 비해 무려 346만배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액으로는 3개월간 수입액만 118만달러로 지난해에 290달러에 비해 41만배 늘어났다. 지난해 3월까지 수입실적이 전무했던 양배추도 올해는 이미 1569t이나 들어 왔다.

또 냉장 상태의 무가 전년동기대비 1만배 이상 증가한 304t, 냉장 양파가 1178% 늘어난 882t, 마늘은 3배 이상 늘어난 1809t이 수입돼 국내시장으로 유입됐다.


이밖에 말리거나 가루로 만든 고추는 1분기에만 30.9% 늘어난 4946t이 수입됐고, 더불어 김치 또한 69.0% 증가한6291t의 수입실적을 기록했다.


도매시장 관계자들은 이들 수입 농산물이 빠르게 시장을 잠식하면서 국내산 농산물의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산이 주축이 된 수입 농산물이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식당이나 단체급식 수요를 대체했고, 이에 따라 국내산 농산물의 소비가 부진해지면서 가격이 하락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2일 현재 서울 가락동농수산물시장에서 배추 10kg 도매가격(특상품)은 평균 7619원으로 지난해 1만7046원의 절반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양파(특상품) 역시 지난해 1kg당 평균 1430원에서 올해는 504원으로 떨어졌고, 청양고추(특상품)는 10kg당 4만4951원에서 올해는 2만2624원으로 겨우 반토막 수준을 유지하는 정도다.


양배추(특상품)는 8kg 기준 8127원에서 5533원으로 31.9%, 무(특상품)는 18kg당 1만5944원에서 1만4278원으로 10.4% 낮아졌다.


한 시장 관계자는 "정부가 물가 안정을 목표로 지나치게 수입을 확대한 나머지 전체적인 농산물 가격 관리에 실패했다"며 "올 봄 가격 폭락에 따라 내년 재배면적이 감소하면 다시금 물량 부족에 따른 수입 확대로 연쇄적인 부작용이 계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인경 기자 i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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