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지난 4월 한달간 부산과 경남지역 집값이 지난해 대비 최고 14%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수도권 집값도 오른 것으로 집계됐으나 미미한 수준이며 상승폭은 오히려 둔화됐다.
2일 KB국민은행연구소가 전국 144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4월 주택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전국주택가격은 0.8% 상승했다. 이는 지난 1986년부터 현재까지 조사한 장기 평균 0.5%를 넘는 수치로 비교적 높은 수준의 상승세다.
서울(0.1%)과 경기(0.2%)등 수도권(0.1%)의 상승폭이 전월대비 둔화됐다. 반면 광역시(1.4%)와 기타지방(1.3%)은 지역발전 호재와 공급물량 부족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상승한 지역은 105개로 감소했으나 보합 및 하락지역은 각각 26개, 13개 지역으로 증가했다.
서울은 주택매매가격은 전월대비 소폭 상승했으나 장기평균(0.6%)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강북지역(0.1%)의 주택매매 가격은 광진구와 중랑구를 중심으로 상승했으나 마포구와 용산구는 소폭 내렸다. 광진구(0.5%)는 중곡동 등에서 역세권 노후 단독주택이 공동주택으로 재건축이 추진되면서 올랐다. 중랑구(0.3%)는 지하철 7호선 및 중앙선 역세권 소형주택 위주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용산구(0.1%)는 용산 역세권 개발사업의 장기화 우려에 따라 매수심리가 위축됐다.
강남지역(0.0%) 중 관악구(0.3%), 서초구(0.1%)는 소형주택을 중심으로 매매 수요가 나타났으나 나머지 지역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광역시(1.4%)는 부산과 광주의 상승폭이 확대되며 상대적인 강세를 나타냈다.
부산(2.3%)은 최근 공급물량 부족과 지역개발 호재 등으로 상승세를 지속했다. 특히 사상구(3.5%), 북구(3.3%) 등지의 상승세가 컸다. 광주(2.5%)는 화정동 일대 재건축으로 매매전환 수요가 증가하며 오름세를 기록했다.
대전(1.2%)은 신규 아파트의 높은 분양가로 기존 주택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경남(2.8%) 진해(4.3%)는 통합 창원시 출범에 따른 호재로 각 지역에서 사람이 모여들며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창원(3.3%)은 통합 창원시의 행정구역이 집중돼 수요가 유입되면서 상승했다.
김해(3.3%)는 국도 14호선 대체우회도로 건설과 사상구~김해간 경전철 개통예정 등의 개발호재로 유입되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올랐다.
주택유형별로는 아파트(1.2%)가 상대적인 강세를 지속했으며 단독주택과 연립주택은 각각 0.2%, 0.3% 정도로 소폭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로는 부산과 경남의 아파트가 전년 말대비 각각 10.7%, 14.0%의 상승폭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의 주택규모별 매매가격은 대형이 0.3%, 중형과 소형이 각각 0.9% 상승했으나 전월대비 상승 폭은 다소 축소됐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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