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중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결과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지난 3월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한 달 전 대비 0.8%, 전세가격은 1.6% 상승했다. 집값 변동률은 매년 2월보다 조금 더 상승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전셋값은 매년 봄 이사철을 맞아 일어나는 상승세 수준으로 분석됐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14일 현재 전국 144개 시·군·구 2만355개 표본주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8%, 전세가격은 1.6% 상승했다고 4일 밝혔다.
◇매년 2월보다 조금더 오른 올 2월 집값= 주택매매가격은 0.8% 올랐다. 이는 장기 평균 증감률보다 높은 수준이다. 2월 주택매매가격 증감률은 연도별 매매가격 증감률 중 2002년 2월(2.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 장기평균(0.7%)을 소폭 상회했다.
지역별로는 물량이 부족한 광역시(1.2%)와 기타지방(1.1%)가 전국 평균을 상회하며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0.3%)과 수도권(0.3%)도 지난 1월 대비 상승폭이 크게 확대됐다.
주택 매매가격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된 2008년 9월 대비 전국 평균이 3.5%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 지역은 아직 금융위기 수준을 하회하는 모습이나 지방지역은 금융위기 수준을 상회하고 있다.
2월 전국의 평균 주택가격은 2억4686만원으로 전월 대비 상승했다. 서울도 4억6937만원으로 전월 대비 올랐다.
주택유형별로는 아파트(1.1%), 단독주택(0.2%), 연립주택(0.5%)이 모두 상승한 가운데 아파트와 연립주택의 상승폭이 전월 대비 확대됐다.
전국의 주택규모별 매매가격은 대형, 중형, 소형이 각각 0.4%, 0.8%, 0.9% 상승하며, 중·소형이 대형에 비해 상대적인 강세를 보였다.
◇전셋값 상승은 계속 이어져= 전국의 주택전세가격은 봄 이사철 수요 등으로 전월 대비 1.6% 상승했다. 매매를 보류하고 전세를 유지하려는 수요와 최근 전세가격 상승에 미리 전세를 구하려는 수요 등으로 전세 물량이 부족해진 결과다. 또 이는 매년 2월 장기 평균 변동률(1.6%)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1.7%), 인천(0.8%), 경기(2.0%) 모두 상승하며 수도권(1.7%)의 상승폭이 확대된 가운데, 광역시(1.5%)와 기타지방(1.3%)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유형별로는 아파트, 규모별로는 중·소형이 강세였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 단독주택, 연립주택이 각각 2.0%, 0.6%, 1.3% 가량 상승 곡선을 그렸다. 주택규모별 전세가격은 대형, 중형, 소형이 각각 1.5%, 1.8%, 1.6% 상승한 가운데 소형(1월 0.7% → 2월 1.6%)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다만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증가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2009년 1월(52.3%) 최저치를 나타낸 이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 2월(57.8%)도 이같은 추세를 지속했다. 서울도 2009년 1월 최저치(38.2%)를 보인 후 올해 2월 45.6%로 확대됐다.
◇고가주택과 저가주택의 집값 격차 축소= 고가주택과 저가주택의 가격격차는 완화됐다. 주택가격을 가격 순으로 5등분한 전국의 분위별 평균가격은 1분위 7765만원, 2분위 1억3581만원, 3분위 1억9697만원, 4분위 2억9192만원, 5분위 5억4994만원으로 저가주택에서 고가주택까지의 모든 분위에서 올랐다. 주택가격 5분위배율은 2009년 10월 이후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며 전반적으로 고가주택과 저가주택의 가격격차가 완화되는 모습이다.
주택구매력도 전 분기 대비 증가했다. 올 2월 기준 전국 HAI는 143.2로 100을 상회하며 전반적인 주택 구매력이 양호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2010년 3분기(141.7)대비 소폭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강남지역(11개구) 아파트 HAI는 53.8으로 상대적으로 구매력이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으나 지난 3분기(53.6) 대비 HAI는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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